워터프런트, 재정난으로 난항… 관광단지도 투자자 외면 좌초 위기
테마파크 시행사 파산에 몰리고 대형 골프연습장은 특혜 논란까지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안팎에 추진중인 대규모 민자사업이 투자자 유치 및 재원 조달, 사업 타당성 결여 등으로 백지화 위기를 맞고 있다. 이중 일부 사업은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 의혹까지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판 4대강’으로 불리는 송도워터프런트 사업은 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시가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총 7,800억원을 들여 총연장 21㎞, 수로폭 60~300m의 물길을 만들고 주변에 복합마리나 리조트, 수변 주거단지 등 각종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막대한 재원문제, 폐쇄형 수로와 호수 조성에 따른 수질오염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사업 추진에 난항이 우려된다. 인천경실련 관계자는 “1조원 가까이 들어가는 사업비를 민자 유치와 대물변제 등으로 충당하겠다고 하는데 장기적 부동산 침체와 인천시의 재정난 등으로 재원조달이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인천경제청 일부 자문위원들도 송도 땅을 팔아 사업비를 마련하는 부동산개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송도국제도시 주변에 추진중인 송도관광단지 개발사업은 투자자가 외면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 앞 옥련ㆍ동춘동 일대 154만㎡에 송도관광단지, 테마파크, 송도석산유원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으로 2008년부터 사업을 추진해 왔다.
송도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오는 10월9일 사업 착수기한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민간투자자를 전혀 유치하지 못해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민간자본 7,579억원을 유치해 추진키로 했던 송도테마파크 사업도 시행사 대우송도개발이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또한 인천경제청이 송도국제도시에 민자를 유치해 조성중인 대형 골프연습장은 특혜 논란을 빚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근린공원 내 공원부지 4만4,555m²에 들어설 이 골프연습장은 사업비 110억원이 투입돼 인천 최대규모로 지어진다. 지하1층, 지상3층으로 폭 102m, 길이는 210m에 이른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골프장 사업자가 금융권에서 사업비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사업 추진이 안될 경우 시행권을 회수하고 빌린 사업비까지 책임지기로 사실상 보증을 해 특혜 의혹을 사고 있다. 그 금액은 전체 사업비 110억원 중 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사업자가 사업 초기 골프장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최대 5년까지 건물임대료를 받지 않고 사업비의 80% 이상을 대출 보증까지 해준 것으로도 전해졌다. 인천경제청은 한해 400억원에 이르는 송도국제도시 내 공원 관리ㆍ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민자를 유치해 골프연습장을 조성하고 토지와 건물 임대료로 연간 8억~10억원을 벌어들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민간사업자와 금융권이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사업성도 확인된 만큼 보증에 대한 부담은 없다”며 “공모를 통해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는 등 특혜는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송도국제도시 센트럴공원에 신세계가 짓고 있는 송도한옥마을은 우리나라 전통방식이 아닌 개량형으로 지어지고 있어 ‘양복에 갓 쓴 꼴’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송도한옥마을의 경우 당초 계획에도 없던 대형 한식음식점과 야외공연장 등이 올해 초 뒤늦게 착공되면서 준공시기도 올해 7월에서 내년 3월로 연기됐다.
인천=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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