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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스윙스 집안싸움...기획사 대표가 불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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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스윙스 집안싸움...기획사 대표가 불붙여

입력
2014.08.0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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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소속사 가수 동시 음원 발표, 국내 가요계에선 전례없는 시도

"두 사람 싸우는 그림 치밀한 기획, 다른 음원 모두 묻어버릴 자신 있어"

대표 장담처럼 첫날 각종 차트 점령

산이, 스윙스 등 '대세' 래퍼가 포진한 브랜뉴뮤직의 수장 라이머는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내년 1월 3주 동안의 브랜뉴뮤직 월드투어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뉴뮤직 제공
산이, 스윙스 등 '대세' 래퍼가 포진한 브랜뉴뮤직의 수장 라이머는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내년 1월 3주 동안의 브랜뉴뮤직 월드투어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뉴뮤직 제공
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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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스
스윙스

지난 4일은 ‘브랜뉴뮤직 데이’였다. 음반기획ㆍ제작사인 브랜뉴뮤직 소속 대표 래퍼 산이와 스윙스가 이날 정오 동시에 신곡 ‘바디랭귀지’와 ‘풀파티’를 발표하며 각종 차트를 점령했다. 음원 공개 두 시간 만에 음악사이트 벅스뮤직 실시간 차트에서 나란히 2ㆍ3위를 기록하는 등 음악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지난 6월 산이와 ‘오렌지캬라멜’ 멤버인 레이나가 함께 발매한 ‘한여름밤의 꿀’도 이날 음악사이트 멜론의 일간차트 2위를 기록했다.

브랜뉴뮤직 열풍 뒤엔 한국 1세대 래퍼 라이머가 있다. 브랜뉴뮤직의 수장인 그를 산이와 스윙스의 음원이 공개 되기 전인 지난 1일 서울 방배동에서 만났다. 라이머는 “스윙스와 산이가 싸우는 모양새로 경쟁 음원들을 다 묻히게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소속사 가수가 한날 한시에 음원을 발표하기는 국내가요계에서 전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사건’이다. 잘못하면 같은 소속사 가수끼리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을 펼칠 위험이 있었다. 그럼에도 라이머는 “(케이블음악채널 엠넷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쇼미더머니’에서 찰떡궁합을 보이던 두 랩퍼가 경쟁자로 나서면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 것 같았다”고 말했다. “원래 남들이 안 했던걸 하는걸 좋아하는데, 아직 국내에선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았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도 말했다. 결국 그의 노림 수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브랜뉴뮤직은 최근 몇 년 사이 힙합계의 ‘대세’가 됐다. 산이와 스윙스외에도 버벌진트. 범키, 피타입 등 실력파 가수들이 대중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소속가수들이 별다른 방송활동도 없이 발표하는 음악마다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음원 깡패’라고 불리기까지 한다. 라이머는 “가수들이 하고 싶어하는 걸 마음껏 하도록 해줬기 때문”이라며 ‘비결’을 밝혔다.

공은 가수들에게 돌렸으나 라이머의 숨은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언더그라운드에서 잘 나가던 버벌진트와 스윙스를 한 눈에 알아봤다. 라이머는 “한창 잘 나가던 스윙스가 2년 6개월전쯤 슬럼프를 겪었다”며 “‘언더에서 욕이나 하다가 끝나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함께 일해보자 제안했다”고 말했다. 대형 음악기획사 JYP소속이었던 산이의 영입 과정은 정반대였다. 정체기를 겪고 있던 산이가 직접 라이머에게 연락을 해왔다.

가수들은 무엇에 끌려 그의 손을 잡는 것일까. 라이머의 업무 방식에 답이 숨어 있는 듯했다. 그는 “그들이 주류에서 빛을 못 봤던 이유는 누군가 그들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펼쳐주지 못해서”라고 말했다. “나는 대표보다는 파트너라는 생각으로 그들을 최대한 지원해준다”고 덧붙였다. 브랜뉴뮤직이 음원시장의 강자가 된 이유를 가늠할 수 있었다.

그에게 던진 속물적인 질문 하나. 음원시장의 강자인 브랜뉴뮤직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회사에 안겨주는 가수는 누구일까. “지금까지는 그래도 버벌진트입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수익을 계산하면 산이가 1위로 올라설 것 같네요(웃음).”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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