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4강행에 도전 하고 있는 LG에 천군만마가 돌아온다. 야수 최고참이자 지난해 타격왕 이병규(40ㆍLG)가 최근 2군 경기에 꾸준히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고 1군 콜업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병규는 5월26일 종아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6월 말 2군 경기에 나서며 복귀를 재촉했으나 통증이 도져 치료 차 일본에 다녀오는 등 다시 재활 단계를 밟아나갔다. 몸 상태를 거의 회복한 지난달 29일부터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출전해 타석 수를 늘려가는 중이다. 이병규는 원정 퓨처스리그 경기를 마친 뒤에도 구리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웨이트트레이닝에 열중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
이병규의 복귀는 LG 선수단에 큰 파급효과를 일으킬 전망이다. 베테랑 선수는 존재 자체로 플러스 알파의 전력 상승 효과가 있다는 게 현장 감독들의 공통된 견해다. 상대적으로 하위타순이 약했던 LG 타선 역시 이병규가 들어가면 상대 투수들은 승부 자체가 어려워진다. 무엇보다 이병규는 지난해에도 팀이 어려웠던 시기에 복귀해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섰다. 지난 시즌엔 개막 엔트리에서 빠진 이병규는 5월 말 돌아오자마자 연일 맹타를 터뜨리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당시 LG는 하위권에서 출발해 11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달성하는 등 한 때 정규시즌 1위 삼성을 위협하기까지 했다. 이병규는 불혹의 나이에 타격왕을 차지하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올해 이병규가 가세해 LG가 4강에 진출한다면 더 극적이다. 김기태 전 감독이 18경기 만에 지휘봉을 내려 놓은 LG는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에도 한 동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사실상 시즌을 접어야 하는 분위기가 구단 안팎에서 형성됐다. 그러나 4위권 팀들의 부진과 맞물려 LG는 6월 말부터 급상승세를 탔고, 끈끈했던 승부 근성이 매 경기 되살아나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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