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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패닉… 거리에 시신 방치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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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패닉… 거리에 시신 방치되기도

입력
2014.08.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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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베리아의 수도인 몬로비아 외곽의 격리구역에서 간호사가 방역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라이베리아의 수도인 몬로비아 외곽의 격리구역에서 간호사가 방역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0일 현재 서아프리카의 에볼라출혈열 사망자 숫자가 82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미 “통제 불능” 상태를 선포한 라이베리아에서는 일부 시신이 거리에 방치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WHO 아프리카 지부는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4개국에서 발병한 에볼라 사망자가 이날까지 모두 826명에 발병은 1,440명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28~30일 사흘간 사망자가 58명에 이른다. 국가별 사망자는 이날까지 기니 346명(발병 472명) 라이베리아 227명(391명) 시에라리온 252명(574명)이다. 기니는 사망자 없이 의심환자를 포함한 발병자가 3명이다.

최근 국가 통제 불능 상황을 선언하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한 라이베리아에서는 에볼라로 숨진 시신이 거리에 방치되는 참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일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 교외의 클라라타운에서는 구토와 출혈 등 에볼라 감염 증세를 보이며 사망한 남성 두 명의 시신이 나흘간 거리에 방치돼 있었다고 주민들이 말했다. 감염자들은 주민에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도움을 청했지만 외면당해 결국 거리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몬로비아 존슨빌 지역에서는 에볼라로 사망한 시신 30구가 처음으로 매장될 예정이었으나 매장용으로 땅을 팔 수 없다는 주인의 거부로 무산되는 일도 있었다. 라이베이라 정부는 시신 접촉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앞으로 시신을 화장할 방침이다. 또 몬로비아의 한 병원에서는 감염 공포로 의료진 상당수가 철수하는 바람에 에볼라 환자를 받지 못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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