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5번기 제5국
백 최철한 9단 흑 이세돌 9단
장면 4 흑이 초반부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상변 흑돌이 살기도 어렵지만, 사는 과정에서 손해를 너무 많이 봐도 안 된다. 반면 백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굳이 다 잡으려 하지 않고 슬슬 공격하면서 적당히 이득을 취하기만 하면 된다.
1부터 9까지 간신히 중앙 쪽으로 머리를 내밀었지만 그 동안에 백은 좌상귀를 확실히 집으로 굳혀서 전혀 불만이 없다. 12의 단수도 기분 좋다. 참고1도 1로 잇는 건 흑돌이 너무 일방적으로 쫓기는 모습이다.
그래서 이세돌이 먼저 13, 15로 나가 끊어서 뭔가 변화를 구했다. 결과적으로 19를 선수로 두게 됐으므로 응수타진이 성공한 셈이다. 이어 21이 수습의 맥점이다.
반면 백은 24가 너무 성급했다. 참고2도 1, 3을 선수한 후 5로 끊었으면 흑을 좀 더 괴롭힐 수 있었다. 실전에서는 반대로 흑이 먼저 25를 둘 수 있어서 29까지 이제는 거의 사는 형태를 갖췄다. 물론 그래도 지금 전체적인 형세는 백이 한 발 앞섰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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