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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유격수 30홈런-100타점’ 꿈이 아니다

입력
2014.08.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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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은 달성, 타점 15개 남아 MLB서도 A로드 유일 기록

박병호와 홈런 경쟁도 3개 차 시즌 뒤 해외진출 전망 밝아

국가대표 유격수 강정호(27ㆍ넥센)가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유격수 반열에 올랐다.

강정호는 2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30호 아치를 그리며 1997년 이종범 한화 코치가 해태 시절 기록한 유격수 한 시즌 최다 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3일 현재 넥센의 잔여 경기수(37경기)를 감안하면 기록 경신은 확실시 된다.

강정호는 또 타점 85개를 쌓아 홍세완 KIA 코치가 2003년 달성했던 유격수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100타점)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지금 타점 페이스라면 시즌 종료 때까지 타점 39개를 더 추가해 한국 야구 최초의 유격수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 기록을 세운 선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유일할 만큼 진귀하다.

유격수는 좌우 수비 반경이 넓어 체력 소모가 크다. 팀 또한 유격수에게 공격력보다 안정된 수비를 더 기대한다. 주로 중심 타자들은 수비 부담이 적은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나가지만 강정호는 리그 정상급 수비와 장타력을 동시에 뽐내고 있다. 또한 성실한 자기 관리로 2008년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은 뒤 매년 100경기 이상을 출전하는 꾸준함을 자랑한다. 2012년에는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해 호타준족의 면모를 발휘했다.

그는 올 시즌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시즌을 마치면 구단 동의를 얻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 실제 강정호를 직접 보기 위해 해외 구단 스카우트도 경기장을 자주 찾는다. 올해 스프링캠프 때는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의 초청을 받아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시즌 성적은 종전 자신의 최고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태세다. 홈런은 이미 2012년의 25홈런을 넘어서 부문 1위 팀 동료 박병호(33개)와의 격차를 3개로 좁혔다.

강정호는 “유격수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달성해 기쁘다”며 “아홉수라 생각해서 홈런이 늦게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보다 체력 관리를 잘했고, 경험이 쌓이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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