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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OS업계의 공세… 삼성전자 수난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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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OS업계의 공세… 삼성전자 수난의 계절

입력
2014.08.0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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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동맹 MS·구글, 특허소송·자체 OS개발 트집

삼성전자를 향한 세계 모바일 운영체제(OS) 업계의 전방위 압박이 갈수록 거세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구동의 핵심인 모바일 OS 특허 사용과 관련된 로열티 지불을 포함한 법정 소송은 물론이고 신제품 출시 계획까지 개입하려 하고 있다. 이들은 하드웨어 업계에서 높아진 삼성전자의 위상을 견제하면서, 모바일 OS 시장 지배력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삼성전자에 대한 압박 공세는 삼성전자가 속한 ‘안드로이드 진동맹’ 진영 내에서 더 강하다.

MS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안드로이드 OS 관련 특허 사용권 계약 위반 혐의와 함께 소송을 제기했다.

MS는 2011년 9월 두 회사가 안드로이드 OS 특허 사용 다년 협약을 맺었는데, 지난해 9월 MS가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를 인수한 사실을 이유로 삼성전자 측이 이 협약이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 적절한 지를 판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삼성전자가 로열티를 내기로 했던 시기보다 늦게 내면서 생긴 이자도 달라고 요구했다. 데이비드 하워드 MS 부사장은 “삼성 측은 그 동안 서한과 토론을 통해 우리 계약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두고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에선 “MS의 소장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최근 들어 잇따라 모바일 OS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어서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약진이 두드러지자, 경쟁사들이 삼성전자가 주로 쓰고 있는 OS로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 심지어 우호 세력으로 분류됐던 MS가 노키아 인수와 함께 안드로이드 OS 특허에 대한 기득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경쟁사 노키아를 흡수한 만큼, 안드로이드 OS 특허와 관련한 협상도 다시 해야 한다는 게 삼성전자 측 생각이지만 MS에선 되려 로열티를 더 높게 책정하면서 강경 자세다.

안드로이드 OS 연합군내에서만큼은 ‘혈맹’으로 여겨 온 구글 역시, 삼성전자와 파열음을 내고 있다. 지난 달 미국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난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가자체 OS인 타이젠 기반의 스마트워치를 개발하는 것을 두고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삼성전자에게 타이젠 스마트워치 응용 소프트웨어(앱) 개발 중단 요청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안드로이드의 막강한 세력을 무기로, 경쟁사 제품의 싹부터 미리 잘라버리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모바일 OS 시장에서의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84.6%에 달해, 사실상 독주체제다. 삼성전자도 이 같은 상황을 우려, 자체 OS인 타이젠 개발 등 멀티 OS 전략에 나서고 있지만 안드로이드 영향력 탓에 쉽지 않은 국면이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노키아 인수로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MS가 다른 하드웨어 업체로 안드로이드 OS 특허 공세 방향을 돌릴 수 있다”며 “자체 OS 개발로 독자 생존능력을 키우는 게 중장기적 관점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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