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기나긴 승리 갈증을 풀었다. 5월3일 FC서울전(1-0 승) 이후 3개월 동안 승수를 쌓지 못해 최하위로 주저앉았던 인천이 마침내 무승의 터널을 빠져 나와 후반기 희망을 밝혔다.
인천은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진성욱의 결승골을 앞세워 울산 현대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14(골 득실 -11)를 쌓아 한 경기를 덜 치른 경남FC(승점 13)를 12위로 끌어내리고 11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울산(승점 24)은 그대로 6위에 머물렀다. 울산은 이날 패배로 최근 인천을 상대로 이어온 3연승,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 인천 원정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 행진이 모두 중단됐다.
인천은 경기 초반부터 울산을 밀어붙였다. 한 발짝 더 뛰는 플레이로 하성민과 김성환이 버틴 울산의 중원을 압도하며 골 찬스를 만들어 나갔다. 울산은 후반기 새로 영입한 카사(오른쪽)와 따르따(왼쪽)가 측면을 돌파한 뒤 김신욱에게 크로스를 올리는 단순한 전술로 일관했다. 이날 후반 35분까지 인천과 울산의 유효슈팅 수는 6-1이었다.
전반에 시도한 4개의 유효 슈팅이 모두 골키퍼 김승규에게 막혀 아쉬움을 삼킨 인천은 후반전 구본상이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 2개를 진성욱과 최종환이 모두 헤딩 골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진성욱은 후반 13분 프로 데뷔골을 쏘아 올렸고, 26분에는 최종환이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경기 후 “강 팀을 맞아 죽기살기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그 동안 승리가 없어 팬들에게 죄송했는데 팬들의 응원 덕에 승리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진한 성적 탓에 외출을 자제했던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밝게 하려고 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을 믿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찬 후반기를 약속했다.
상주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성남FC, 부산에서 벌어진 부산 아이파크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모두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수중전 끝에 1-1 무승부로 끝났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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