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지난달 27~29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했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복수의 중일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두 사람이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앞두고 양국 관계 개선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2년 9월 일본이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국유화한 이후 일본 인사와 면담을 기피해 온 시 주석이 후쿠다 전 총리를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회담은 일본 외무성을 거치지 않고 후쿠다 전 총리와 중국측이 독자적인 경로로 조정해 성사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남미를 방문 중인 아베 일본 총리는 전날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APEC 정상회의 때 중일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아베 총리는 중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략적 호혜관계의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현안과 과제가 있으니까 더더욱 대화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아베는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중국측도 똑 같은 자세로 임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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