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15000원짜리 김밥' 보셨나요?…분식의 변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15000원짜리 김밥' 보셨나요?…분식의 변신

입력
2014.08.02 04:40
0 0

최고급 식재료 사용해 고급화 1만5000원짜리 김밥 등 등장

바르다 김선생의 매운제육쌈김밥. 죠스푸드 제공
바르다 김선생의 매운제육쌈김밥. 죠스푸드 제공

‘분식은 곧 저렴한 식사’라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 사람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에 관심을 가지면서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가격을 높인 고급 김밥과 떡볶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싼 분식의 대표 주자는 서울 압구정동의 킴팝이다. 국내산 채소와 쌀, 수제 참기름, 오징어와 닭, 새우, 베이컨 등 12개 재료가 들어간 모듬 스페셜 김밥의 가격은 무려 1만5,000원. 거의 삼겹살 1인분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화제를 모았다.

㈜죠스푸드가 지난 해 7월 동부이촌동에 선보인 ‘바르다 김선생’은 남해 지역 김과 국내산 햅쌀, 고급 저염햄, 표백제와 방부제가 없는 백단무지 등을 재료로 만든 8종의 김밥을 판매 중이다. 가격이 한 줄에 2,900원~4,900원이어서 2,000원을 받는 다른 김밥보다 비싼 편인데도 매장이 벌써 32개로 늘어났고,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도 입점했다. 서울 홍대에서 시작한 찰스숯불김밥도 인공보존제가 들어가지 않은 숯불고기와 돼지고기를 넣은 김밥을 2,500원~4,000원대에 판매 중인데 입소문을 타면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고급 분식의 대중화에 앞장선 브랜드는 2002년 가로수길에서 시작한 스쿨푸드. 날치알, 오징어 등을 한 입 크기로 말아 넣은 ‘마리’와 까르보나라 소스를 얹은 떡볶이 등 신 메뉴를 개발해 인기를 끌면서 현재 매장이 87개에 이른다. 처음 가로수길에 매장이 들어섰을 때에는 이를 맛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지금은 매장이 늘고 배달까지 해주면서 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은 사라졌다. 스쿨푸드 관계자는 “20,30대 여성들이 주로 찾는다”며 “홍콩,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등 해외 에도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킨프랜차이즈 BBQ도 100% 국내산 고춧가루를 사용하는‘올떡볶이’라는 브랜드를 내놓았는데 현재 매장만 400여개다. 이달에는 떡볶이에 토마토 소스를 넣은 5,000원짜리 파스타떡볶이도 출시했다. BBQ 관계자는 “떡볶이가 가장 맛있는 시간이 조리 후 30분이라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떡볶이 조리대를 조리와 보관 등 2칸으로 분할해 신선한 떡볶이를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비싼 분식은 분식 가격을 올린다는 비판도 있지만 분식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것이 외식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심 먹을 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간단한 분식에도 고급 식재료 등을 사용해 영양 등을 신경쓰게 됐다”며 “그 바람에 분식도 고급 요리 못지 않게 다양한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