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배구 월드그랑프리 1차전
서브 5점 포함 29점... 태국에 역전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 대회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세계랭킹 10위 한국은 1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1차전 태국(12위)과 경기에서 3-1(23-25 25-22 25-16 25-20)로 역전승했다. ‘주포’ 김연경(26ㆍ페네르바체)이 서브득점 5개를 포함해 29점을 올렸고, 여고생 이재영(16점ㆍ선명여고) 김희진(15점ㆍIBK 기업은행)이 뒤를 받쳤다. 한국은 2일 독일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출발은 불안했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조직력이 걱정”이라던 이선구(62) 대표팀 감독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한국은 아즈라카폰 콩요트를 앞세운 태국의 공세에 당황했다. 팻타오 누에크장의 날카로운 서브에는 리시브가 흔들렸다. 9-16까지 뒤진 한국은 김연경 이재영의 공격, 한송이(GS칼텍스)의 블로킹을 묶어 18-18 동점을 만들었지만 뒷심 부족으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부터 김연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연경은 22-21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데 이어 24-22 세트포인트에서도 강력한 서브득점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지난 5월 터키리그가 끝난 뒤에야 귀국한 김연경은 100%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팀이 위기를 맞자 결정적인 한 방씩을 연달아 내리 꽂았다.
김연경의 가치는 4세트에도 빛났다. 3세트를 가볍게 따낸 한국은 4세트 중반 집중력 부족으로 실책이 쏟아져 9-13까지 끌려 갔다. 이 때 이재영의 서브득점, 배유나의 블로킹, 김연경의 오픈 공격이 되살아나 16-16을 만들었다. 김연경은 19-17에서도 후위 공격, 23-19에서 다시 한 번 후위공격으로 상대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김연경은 “한 달 훈련하고 대회에 나섰다. 부상자가 많아서 연습이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첫 경기라 선수들이 많이 긴장했지만 이겨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랑프리 최종라운드 진출과 함께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에 맞춰서 몸 관리를 하고 있다”며 “독일전에서는 오늘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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