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AG투수코치에 조언
프로야구 10구단 KT와 LG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가 열린 지난달 31일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 경기 전 조계현 LG 2군 감독이 조범현 KT 감독실을 찾았다. 조범현 감독은 인천 아시안게임 투수코치로 발탁된 조계현 감독에게 대표팀 소집 일정 등을 물어보며 이것저것 조언을 건넸다.
조범현 감독은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며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 그는 “일본이나 대만만 신경 쓸게 아니라 중국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광저우 대회 때 준결승까지 올라 한국팀을 바짝 긴장시켰다. 한국이 7-1로 이겼지만 야구 불모지였던 과거 중국의 엉성한 경기력과는 사뭇 달랐다. 조 감독은 “수비가 몰라보게 좋아졌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방심해선 안 될 팀”이라고 강조했다. 조계현 감독도 “중국이 대만을 따라잡기 위해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키기는 등 무척 공을 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범현 감독은 또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외국에서 대회를 하면 고생이다. 아무래도 늘 하던 곳에서 경기하는 우리가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역대 대표팀은 광저우 대회와 2008 베이징 올림픽 등 국제대회 때마다 그라운드와 잔디 적응 훈련에만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야구는 단기전에서 환경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로선 익숙한 문학구장에서, 시즌이 한창인 시기에 대회를 치르는 만큼 장소와 날씨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조범현 감독은 2009년 KIA 감독으로 팀에 통산 10번째 우승컵을 안긴 뒤 2010년 대표팀 감독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신생팀의 사령탑으로 첫 걸음을 뗀 그는 “내년부터 1군에 들어가는데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KT가 들어와서 프로야구 재미가 반감됐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여러 모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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