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일 오전 8시부터 72시간 동안 인도주의적 휴전에 들어갔다. 양측은 이 기간 이집트에서 추가 협상을 벌일 예정이어서 이번 휴전이 지속적인 정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인도 뉴델리에서 내놓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고, 양측도 곧바로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 이스라엘 관계자는 “인도적 차원의 휴전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하마스 대변인도 “이스라엘이 적대적 행위를 멈추는 조건으로 휴전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는 이번 휴전으로 식량과 의약품을 조달 받고 사망자를 매장하며 부상자를 치료할 시간을 얻게 됐다. 수도와 에너지공급시설도 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과 유엔은 설명했다.
이집트 정부는 휴전 기간 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표단을 카이로로 초청해 지속적인 휴전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72시간의)휴전을 충실히 준수해 협상이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협상에는 미국과 이집트가 테러단체로 규정하는 하마스 대표는 직접 참여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휴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병력을 주둔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이번 공격의 명분으로 삼았던 하마스 땅굴 파괴 작전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8일부터 계속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포격 등으로 팔레스타인에서만 1,435명의 사망자와 8,000명에 이르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에서도 지금까지 군인 56명과 민간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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