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의 한 조선소에서 수리 중이던 냉동참치운반선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유출돼 작업 중이던 근로자 1명이 숨지고 1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31일 오후 4시13분 전남 여수시 우두리 돌산읍 ㈜여수해양 조선소 내 해상 선박수리 도크에 올려져 있던 키리바시 국적의 1,475톤급 냉동참치운반선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유출됐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진모(54)씨가 가스에 질식해 숨지고 조모(60)씨 등 18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선박 냉동창고에서 냉각작업을 하던 중 냉매로 사용되던 암모니아 가스통에서 갑자기 가스가 유출되면서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작업자들이 질식하거나 화상을 입었다. 실제 부상자 가운데 화상환자는 12명, 질식환자는 6명이다.
사고 선박은 사조산업 소유로 지난 26일 이 업체에 수리작업을 위해 맡겨졌다. 여수해경은 배가 노후돼 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과 수리작업 중 암모니아 가스통을 잘못 건드려 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작업자들과 조선소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가스누출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유독성 기체인 암모니아 가스에 노출되면 눈과 점막, 피부에 자극이 오고 심할 경우 호흡정지로 사망할 수 있다.
여수=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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