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ening and Speaking 말하기와 청취
만화가 아니더라도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경우가 있다. ‘I am doin’ it now’에서처럼 doing의 마지막 g를 생략 표기하거나 Oh대신 Awww로 표현하고 Well대신 Waaa로 적는 경우가 있다. 전문가들은 ‘Lazy English Accent’라고 부르는데 성의 없는 발음이라는 뜻이다. 이들 무성의한 날림 발음과 상관없이 일상 대화에서 발음의 편리를 위해 생성되는 reduced accents, connected speech의 특성은 따로 존재한다.
50년 전만 해도 going to를 gonna로 발음하면 비교육적이고 속어 취급을 받았다. 지금은 대통령도 교수도 이 발음을 한다. 딱딱한 발성의 영국 발음에도 connected speech accent는 분명히 있다. 자음접변이나 구개음화 말음법칙 같은 음운현상은 우리말의 타고난 특성이다. ‘신라’를 아무리 천천히 발성해도 ‘실라’처럼 발음하는 것이 정확하다. 캐주얼 하게 들리는 발음이 모두 sloppy accent, lazy accent는 아니라고 말한다.(Richards, Pratt, and Pratt, 1993)
한국에 와서 불과 몇 년 밖에 살지 않았는데 기막히게 우리말을 잘하는 다국적 외국인들이 TV에 나와서 토론을 벌이는 장면을 보면 ‘와, 한국말 정말 잘하는군’하는 감탄이 나온다. 잘하는 사람을 보면 자음접변은 물론이고 우리말 특유의 발성을 제대로 익혀 ‘자연스럽게 발성’한다. 충분한 어휘력과 문장 전체의 리듬과 억양을 체득한 경우도 있다. 어느 외국인이 우리말의 어휘력과 문장력이 좋아도 ‘한쿡싸람’처럼 외계인 발성을 하면 왠지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영어도 기왕에 할 것이라면 natural intonation과 connected speech의 자연스런 발성은 필수 요소다. ‘What do you have to do in Seoul?’의 문장을 두고 (1)‘웟 두 유 해푸 투 두 인 서울?’처럼 또박또박 발성을 하는 것은 답답하고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2)‘어류 해푸투 두 ~?’로 하는 것이 natural accent가 된다. 아무리 고매한 원어민 지식인이라도 (1)발음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2)식 발성을 하는데 바로 이런 발음은 lazy accent가 아니라 proper accent가 된다. 소리 변화를 익힌 다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스런 억양이다. 리듬과 억양이 단어 개개의 발음보다 중요한 이유는 현지에서 오래 살수록 체득하는 최종의 발성 단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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