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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A/S] '유모차 문전박대' 갈등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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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A/S] '유모차 문전박대' 갈등의 진실

입력
2014.07.3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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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A/S는 이미 보도된 기사의 미비한 부분이나 기자들이 놓쳤던 팩트를 보강해 다시 기사로 만든 내용입니다. 하자가 있는 제품에 애프터서비스가 있듯이, 미진한 기사에도 당연히 애프터서비스가 있어야 한다는 한국일보닷컴만의 신념을 반영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한국일보, 한국일보닷컴이 되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아기 잠깐 맡길 곳조차 없어.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른 오후 서울 시내에서 한 엄마가 자녀 두명이 탄 유모차를 힘겹게 밀고 있다. 김주영기자 will@hk.co.kr
아기 잠깐 맡길 곳조차 없어.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른 오후 서울 시내에서 한 엄마가 자녀 두명이 탄 유모차를 힘겹게 밀고 있다. 김주영기자 will@hk.co.kr

‘유모차는 나가주세요, 문전박대 당하는 엄마들’(▶상세보기) 기사에 찬반 논란이 뜨겁다. 아이들이 다른 손님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카페, 찜질방 등 출입을 금하는 ‘노 키즈 존(No Kids Zone)’ 확산으로 엄마들이 고충을 겪는다는 게 기사의 내용이다. 이를 두고 한 포털사이트에는 노 키즈 존 찬반 댓글이 하루 만에 1만3,000여개나 달렸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노 키즈 존 확산과 아이에 대한 거부감에 씁쓸함을 표했다. “뱃속에 10개월 이상 데리고 있었고, 출산 후 1년 가까이 참았던 커피 한 잔 하고 싶어서 유모차 끌고 생후 1개월 된 아이 데리고 카페 가도 안 받아주는 우리나라 현실.”(imsm****) “대한민국에서는 아이 낳아서 살기도 정말 어렵네요. 아예 외출을 하지 말라고 하시지요. 우리 아이가 죄인 취급 받는 나라에서 더는 살기 싫습니다.”(gano****)

정부의 단속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wear****’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아이가 얼마나 떠든다고 그렇게 유난을 떨면서 아예 입장 불가라니. 내 돈 내고 내가 이용하겠다는데 엄연한 고객차별 아닌가요. 앞으로는 유모차나 아이 거절하는 곳들은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는 글을 기사 댓글로 달았다.

반면 엄마들이 말썽 부리는 아이를 얼마나 오냐 오냐 하면서 키우면 그런 특별 조치가 나왔겠느냐며 노 키즈 존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친정 엄마는 애 기저귀 아무데나 버리면 욕 먹는다고 입이 닳도록 말씀하신다. 나에겐 귀한 자식이지만 다른 사람에겐 그냥 꼬맹이라고. 내 새끼 귀하게 대접 받고 싶으면 그만큼 예의를 가르치고 몸소 보여주어야 한다고 하신다. 예전에는 당연했던 예의범절. 지금은 옵션처럼 여기는 엄마들이 많은 현실이 안타깝다”(nhpo****) “동네 카페 알바 일주일만 해도 이해할 거다. 내 자식 기 죽을까 봐 내버려두는 엄마들이 많다. 애가 의자에 신발 신고 올라가는 거 가만히 보고 있는 엄마들이 이해가 안 간다”(kimd**) 등의 반응이었다.

각종 육아커뮤니티에선 기사를 본 엄마들의 자성과 안타까운 심정이 담긴 댓글이 쏟아졌다. “개념맘보단 그렇지 않은 엄마가 더 눈에 띄긴 한다. 우리의 잘못이 아닐까 합니다만, 씁쓸하긴 하네요”라는 댓글부터 “개념 없는 아줌마들이 많아져 생긴 불상사네요” “엄마 스스로 ‘진상맘’은 되지 말자”는 호소의 글도 올라왔다.

한 일간지의 엄마 기자는 이 기사의 댓글 중 ‘어디 애 엄마가 영화관이다 카페다 갈 생각을 하느냐. 애 키우는 게 일이다. 다 그렇게 키웠다’는 댓글을 보고 “울컥했다. 애 엄마는 사람이 아닌가 싶어서”라는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상식선에서 행동할 테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제발, 우리 모녀, 들어가게 해 주세요”라고 썼다.

이원영 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아이들이 카페나 공공장소에서 떠들 때 예의를 가르치고 조용히 시키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부모들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그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람에 대한 신뢰, ‘사회적 유능성’이라고 하는 게 공공장소에서 키워진다. 공공장소에서의 만남을 통해 양측의 상호작용이 아이의 사회적 능력을 키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됐다고 카페 등에 못 가게 하는 건 지나치다. 우리 사회에는 카페 같이 엄마들과 아이들이 시간을 보낼 공간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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