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해외공사 실적 증가에 힘입어 종합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9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009년 이후 5년 연속 1위에 올랐던 현대건설은 2위로 한 계단 밀렸다.
국토교통부는 31일 전국 5만3,702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2014 시공능력평가’를 실시한 결과, 토목건축공사업 부문에서 삼성물산이 13조1,208억 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최근 3년간의 건설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해 금액으로 환산, 순위를 매년 공시하는 제도다.
삼성물산이 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2006∼2008년에는 대우건설이, 2009∼2013년에는 현대건설이 1위였다.
삼성물산이 1위에 오른 것은 작년 수주한 58억5,000만달러 규모의 호주 로이힐 광산개발 프로젝트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12조5,666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1962년 도급한도액 발표 이후 6개년을 제외하고 1위를 지켜온 현대건설은 최근 들어 플랜트(산업설비) 수주 비중을 높이며 토건분야에서는 순위가 밀렸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건설은 9조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두 단계 상승한 3위에 올랐고 대림산업(8조3,316억원), 대우건설(7조4,901억원)이 각각 4, 5위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54위였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현대엠코와 합병하면서 올해 10위로 진입했다.
한편 산업환경설비공사업 시공능력평가에서는 현대건설이 사상 첫 10조원을 돌파한 10조4,852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현대중공업이 8조9,804억원으로 2위, 삼성물산은 8조9,764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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