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배우는 왜 청순가련을 버리고 액션과 유혹을 선택했을까?
손예진은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년)와 아내가 결혼했다(2008년)를 통해 최고 여배우로 자리매김했고, 최지우는 드라마 겨울연가(2002년)와 천국의 계단(2003년)을 통해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활동은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손예진은 드라마 상어와 영화 공범(이상 2013년) 등에 출연했으나 흥행 성적은 평범했다. 최지우도 드라마 지고는 못살아(2011년)와 수상한 가정부(2013년) 등에 출연했으나 시청률과 시청자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제아무리 손예진과 최지우라도 30대 여배우는 계륵 같은 존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름다운 외모에 높은 인지도를 가졌으나 고화질(HD) 영상 시대에 마냥 20대 아가씨 역을 차지하기란 어렵다. 20대 여배우와 경쟁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30~40대 유부녀 역을 맡기엔 자존심이 상한다. 원하는 배역이 점차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손예진과 최지우도 팔색조처럼 변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셈이다.
최지우는 일단 시청자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마스카라를 짙게 바른 유세영(최지우)은 차석훈(권상우)에게 “당신의 사흘을 10억(원)에 사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차석훈 아내(박하선)에게는 “당신 남편(은), 생각보다 훨씬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잉꼬부부를 보면서 부러워했던 한 여성이 선의로 맺은 남성과의 인연이 유혹이 될 수밖에 없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는 호평을 받았다. 아쉬움이 있다면 8~9%에 머문 시청률이다.
손예진은 해적에서 여자 해적 여월 역을 맡았다. 거친 해적을 거느린 여장부로서 밧줄을 타고 날아다니고 거친 몸싸움에도 거침이 없다. 청순가련한 손예진이 해적으로 변신한 모습을 다룬 영화 해적은 다음주부터 명량, 군도: 민란의 시대와 함께 흥행 경쟁을 펼친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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