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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G 남북 화합의 대축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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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G 남북 화합의 대축제 될까

입력
2014.07.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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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전·숙박 등 특별 대우 준비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당시 북한 응원단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당시 북한 응원단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은 북한의 참가로 남북 체육교류사에 또 한번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분단 이후 남북한은 1990년 서울에서 열린 통일축구대회를 시작으로 1991년 도쿄 세계탁구선수권과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체육 교류의 맥을 이어 왔다.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종합대회에 북한이 대규모의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는 것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북한은 2005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 육상선수권 대회때도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했다.

북한은 지난 7일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북남 관계를 개선하고 민족단합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남조선의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화국 정부성명’은 북한이 국가를 대표해 발표하는 최고 수준의 입장 표명으로 역대 대남 문제 발표에 이 같은 형식이 동원된 건 처음이다. 전례 없는 ‘무게’를 실어 발표한 것은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정부도 즉각 수용의 뜻을 밝혀 인천시와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다른 참가국과 달리 의전과 숙박, 수송, 안전 등 모든 방면에 걸쳐 ‘특별대우’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 선수단은 2002년 부산 대회 때 20개 종목에 350여 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당시 북한 선수단의 숙소는 해운대구 반여동에 있는 아시안게임 선수촌 내에 350여 명이 따로 묵을 수 있도록 43세대의 아파트를 마련해줬다. 선수촌내에서도 특별 경호를 받았고, 경기장으로 이동할 때도 북한선수단은 전용버스를 이용했다. 북한의 미녀 응원단도 뜨거운 관심 대상이다. 뿐만 아니라 조직위원회는 개ㆍ폐회식에 남북한 선수단이 동시에 입장하는 방안과 함께 북한 예술단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강구 중이다.

북한 선수단은 대회를 앞두고 강훈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통일신보는 “국제경기에서 공화국기를 하늘 높이 휘날린 이름난 선수들이 많다”고 소개하면서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북한 여자 유도의 간판 설경(78kg급)을 주목했다. 이밖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5kg급의 윤원철도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 금메달 후보다. 북한의 전통적인 강세 종목 유도에서도 세계 기록 보유자 김은국과 ‘처녀장사’ 림정심 등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탁구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깜짝 제패한 혼합복식의 김정-김혁봉조가 우승을 노린다. 북한은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금메달 17개로 종합 4위에 오른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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