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당시 학생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미국 사모펀드 히말라야파트너스의 설립자인 리루(李錄ㆍ48) 대표가 최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중국공산당을 칭찬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웨이보와 명보(明報)에 따르면 리 대표는 지난 8일 ‘리루-미국 캘리포니아’란 이름의 웨이보 계정(사진)을 열고, 문명의 탄생부터 농업시대, 과학혁명, 현대화 및 현 중국에 대해 다룬 ‘리루 현대화론 시리즈’를 올리고 있다. 29일 낮 12시 현재 그의 글을 따라 읽는 펀쓰(粉絲ㆍ팔로어)는 3,600명을 넘어섰다.
특히 리 대표는 12편의 시리즈 중 ‘중국 미래 수십년의 예측-경제편’에서 중국이 지난 35년 동안 전례 없는 경제 성장을 실현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또 ‘개혁 초기 싼 노동력도 많았지만 강력한 집행력도 있었다’며 ‘우수한 인재들이 집권당에 모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톈안먼 광장의 4군자로 불렸던 저우둬(周舵)는 29일 명보에 “6ㆍ4(톈안먼민주화운동)와는 관련 없는 리루 개인 의견의 표시”라며 “그는 일찍이 중국 당국과 소통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저우둬는 “해외 민주화 운동 인사의 귀국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정책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학생 지도자인 왕단(王丹)도 “특수한 경우”라고 선을 그었다.
리 대표는 난징(南京)대 물리학과 재학 중 톈안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자 단식 연좌 농성을 주도해 수배 명단에 오른 21명의 학생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이후 미국으로 망명, 컬럼비아대학에서 공부한 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에 합류했다. 2010년에는 버핏과 함께 중국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인 BYD의 중국 주주 총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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