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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지난달 금수원 압수수색 때 '유병언 운전기사' 양회정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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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지난달 금수원 압수수색 때 '유병언 운전기사' 양회정 놓쳤다

입력
2014.07.2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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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씨 금수원 머물다 자수, 부실 수사 또 도마에 올라

"유씨 5월 24일 이후 못 봐" 마지막 행적 미궁에 빠져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공개수배된 유씨의 운전기사 양회정(55)씨가 29일 자수했다. 양씨는 자수할 때까지 줄곧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 머물렀고, 지난달 12, 13일 검ㆍ경이 금수원을 압수수색할 때도 금수원 안에 숨어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부실 수사가 또 한번 도마에 올랐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에 따르면 양씨는 “(유씨) 사망으로 인한 충격으로 3일 전부터 자수 여부를 갈등하다 어제 (아내가) 석방되는 것을 보고 자수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양씨는 5월 25일 전남 순천시 별장 ‘숲 속의 추억’ 인근 야망연수원을 빠져 나온 뒤 유씨와 연락한 적이 없으며 5월 24일 이후 유씨를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다른 도피 조력자 존재도 부인했다. 이에 따라 양씨의 검거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됐던 유씨의 사망 직전 행적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씨는 5월 3일 유씨가 양씨의 처제(47) 집에서 순천 별장으로 이동할 때부터 유씨를 수행하며 운전과 은신처 마련 등 도피를 도왔던 인물이다. 범인 은닉 및 도피 혐의가 적용돼 수사 초기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양씨는 5월 25일 야망연수원을 빠져 나와 전주 동서 집, 장례식장을 거쳐 금수원으로 도주했고 이후 검·경은 행적을 놓쳤었다.

하지만 유씨는 검·경이 지난달 12일부터 이틀에 걸쳐 금수원을 지하시설까지 압수수색할 당시에도 금수원 안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양씨는 당시 검·경의 압수수색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양씨는 또 5월 27, 28일 금수원을 벗어나 도피생활을 이어가다 지명수배된 ‘김 엄마’ 김명숙(59·여)씨를 금수원에서 만나 5월 25일 순천 별장에 두고 온 유씨를 도울 방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5월 21일 금수원 2차 압수수색에 이어 6월 12일 3차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빈손으로 돌아왔던 검·경의 수사가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금수원 주변 검문검색도 실효성이 없었다.

김씨와 양씨 부인 유모(52)씨에 이어 양씨마저 자수하면서 유씨 도피를 도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핵심 신도들에 대한 신병 확보 작업은 사실상 종결됐다.

전날 자수한 뒤 14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던 김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재소환돼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양씨의 부인은 이날 재소환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양씨는 조사할게 많아 인천구치소에 재워야 할 것 같다”며 “내일 오전 10시부터 다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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