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가 신임 브라질 축구 감독
강팀 재건 위해 선수들 군기잡기 네이마르에 특별대우도 금지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새 사령탑 둥가(51) 감독이 ‘강한 브라질’을 강조했다.
둥가 감독은 29일 브라질 잡지 베자와의 인터뷰에서 “남자는 울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당시 수 차례 눈물을 쏟은 선수들을 지적한 것이다. 브라질 대표팀은 국가를 부를 때, 칠레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이겼을 때, 독일과의 4강전에서 1-7로 패했을 때, 동료가 다쳤을 때, 기자회견을 할 때 수시로 눈시울을 붉혔다. 시도 때도 없이 운 탓에 정신과 의사가 나서기도 했다.
둥가 감독은 “칠레전이 끝나고 나서 우는 장면은 정말 눈꼴사나웠다”며 “기본적으로 ‘남자는 울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국가대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심리 치료를 위해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를 초빙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또 대표팀에서 슈퍼 스타 네이마르(22ㆍ바르셀로나)가 특별 대우를 받는 것도 탐탁지 않게 여겼다. 둥가 감독은 “네이마르가 월드컵 기간 동안 마음대로 머리 스타일을 바꿨는데 앞으로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특정 브랜드의 모자를 착용하는 것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네이마르가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허리를 다쳐 입원했을 때 선수들이 보인 감성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둥가 감독은 “전쟁에 나서는 선수들이 동료를 잃었다고 슬픔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 자리를 메울 다른 선수를 격려하는 것이 옳은 자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6년부터 4년간 브라질 대표팀을 지휘했던 둥가 감독은 무너진 브라질 축구의 재건을 위해 4년 만에 다시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는 2007년 코파 아메리카와 2009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했으나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놓친 뒤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당시 둥가 감독은 수비에 방점을 찍은 실리 축구를 표방했으나 팬들에게서 ‘브라질답지 않게 재미없는 축구를 한다’는 강한 비난을 받았다. 재임 기간 42승12무6패라는 훌륭한 성적을 냈지만 이는 비난에 가려졌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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