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서아프리카 말리 상공에서 추락해 118명 탑승객 전원이 숨진 알제리항공 여객기 AH5017편이 사고 직전 악천후로 회항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BBC방송에 따르면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28일 여객기 조종사가 날씨 문제로 항로를 바꾸겠다고 말하고 나서 부르키나파소로 회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파비위스 장관은 “우리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은 사고 당일 밤 날씨가 좋지 않았다는 것과 모든 교신이 끊기기 전에 승무원이 항로를 바꾸겠다고 하고서 돌아가려고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사관들이 말리 불리케시 마을 인근 사고현장에서 여객기 잔해를 살펴보고 있지만 현장조사는 까다롭고 매우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 두 대가 이날 프랑스에 도착해 전문가 분석에 들어갔다. 사고 여객기 탑승객 중에는 프랑스인이 54명으로 가장 많았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은 블랙박스 한 대를 분석해 여객기의 속도와 고도, 궤적 등 기본 정보를 파악했으며 또 다른 블랙박스에서 조종석의 대화를 복원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BEA는 “말리조사위원회와 블랙박스 정보를 해독하고 세부 분석을 함께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블랙박스 두 개 가운데 한 개는 심하게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사고 여객기는 지난 24일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에서 이륙해 알제리 수도 알제로 향하던 중 말리 중부 가오 상공에서 추락했다. 당시 부르키나파소와 알제리를 연결하는 말리 노선에서는 우레를 동반한 폭풍이 예보된 상태였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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