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중하위권 전력 편차 커
작년 롯데 5할 승률로 4강 탈락
지난해 프로야구는 4강 이상 팀들의 유례 없는 승률 인플레이션 현상이 빚어졌다. 통합 우승을 달성한 삼성의 정규시즌 성적은 75승2무51패(0.595)였고, 2위 LG는 3경기 뒤진 74승54패를 기록했다. 4위 두산의 승률도 5할6푼8리(71승3무54패)에 이르렀다.
때문에 5위 롯데는 5할 승률(66승4무58패ㆍ0.532)로도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역대 6번째 팀이 됐다. 이는 꼴찌 한화(42승1무85패ㆍ0.332)를 비롯해 8위 KIA, 7위 NC 등 하위 팀들의 저조한 성적 탓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정반대다. 상위권과 4위권의 양극화 현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막차 승객인 4위 팀의 승률 디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날 조짐이다. 4위 롯데는 5연패를 끊긴 했지만 최근 부진 탓에 승률 5할 마지노선이 붕괴됐다. 27일 현재 41승1무42패(0.494)다. 5위 두산(38승43패)이 2경기 차로 추격중에 있고, 6위 KIA(40승47패), 7위 LG(38승1무46패)도 사정권이다. 8개 구단 단일리그 체제가 시작된 1991년 이후 5할 승률 미만의 팀이 4강에 오른 건 두 차례뿐이다. 중위권 혼전이 펼쳐졌던 1998년 OB가 61승3무62패로 승률 4할9푼6리를 기록하고도 4위를 차지했다. 11년 뒤 2009년에는 롯데가 역시 4할9푼6리(66승67패)의 승률로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손에 넣었다.
롯데와 3위 NC의 승차는 무려 6.5경기다. 지난해는 중ㆍ상위권과 하위권의 전력 격차가 컸다면 올 시즌엔 상위권과 중ㆍ하위권의 편차가 심하다는 의미다. 롯데는 한 때 여유 있는 4위를 지켰지만 전반기 막판 KIA와 LG가 상승세를 타면서 4강권의 승률 디플레이션은 더욱 심화됐다. 이 같은 현상은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안정권에 접어 든 삼성과 넥센, NC의 ‘3강’이 갑자기 부진에 빠지는 일은 희박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4강 경쟁팀들은 물고 물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KIA는 외국인투수 데니스 홀튼을 방출하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으며, LG는 이병규(9번)가 돌아오면 타선이 한층 견고해진다.
최원호 XTM 해설위원은 “4위 한 자리를 놓고 순위 경쟁이 8월 말까지 지속될 것 같다. 어느 팀이 올라가든 4위의 승률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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