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드 프랑스 개인종합 우승
이탈리아의 빈센조 니발리(30ㆍ아스타나)가 프랑스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 투르드 프랑스 첫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니발리는 지난 6~28일까지 총 연장 3,664㎞ 대장정을 89시간59분6초에 완주해 종합 우승자를 상징하는 노란 상의(옐로 저지)를 몸에 걸쳤다. 이탈리아 선수가 이 대회에서 종합 우승한 것은 1998년 마르코 판타니 이후 처음이다. 니발리는 또 3대 ‘그랜드 투어’를 역대 6번째로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탈리아 남부 섬 시칠리아의 비디오 대여점 주인의 아들로 태어난 니발리는 10대에 사이클 중심지인 북부 토스카나로 유학을 떠났다. 2005년 프로 사이클 선수가 됐고, 저돌적인 경주 스타일로 ‘해협의 상어(The Shark of the Strait)’라는 별명을 얻었다.
니발리는 자신의 별명처럼 대회 첫째 날과 9일째를 제외하고 종합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총 21개의 구간 중에서 네 차례(2, 10, 13, 18)에 걸쳐 구간 우승도 차지했다. 전년도 우승자 영국의 크리스토퍼 프룸(29ㆍ팀 스카이)과 2007~08년 우승자 스페인의 알베르토 콘타도르(32ㆍ틴코프-삭소)가 경기 중 충돌로 부상을 당해 기권을 선언하는 등 이변이 속출한 상태에서도 니발리는 선두를 유지하며 꾸준한 기량을 뽐냈다.
니발리는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에서 열린 시상식을 마치고 “나는 반(反) 도핑에 앞장서는 사람”이라며 정정당당하게 정상에 오른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그는 약물이 들통난 랜스 암스트롱(미국)과 비교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우승은 집중적인 노력을 한 끝에 거둔 성과라고 설명했다. 니발리는 또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도 도핑 관련 질문을 받고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렀는지 설명할 기회를 줘서 기쁘다”며 “내가 성취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의 장 크리스토프 페로드(37ㆍAG2R 라 몽디알)는 니발리보다 7분37초 늦게 결승점을 통과해 2위에 올랐다. 3위는 니발리와 8분15초 차이로 들어온 프랑스의 티보 피노(24·FDJ.FR)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상위 3명 중 2명을 자국 선수로 채웠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투르드 프랑스· 부엘타아 에스파냐· 지로 디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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