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임귀열 영어] For Polite Speaking(공손하게 말하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임귀열 영어] For Polite Speaking(공손하게 말하기)

입력
2014.07.28 17:21
0 0

매주 화요일 : The Art of Conversation (회화의 비법)

공손하게 말하기는 문장의 형식에 국한되지 않는다. “Would you ~?”처럼 예절 갖춘 어구를 사용하는 것이 “Will you ~?”보다 나은 것은 맞지만 “Would you tell me your name?”보다 “May I have your name?”이 더 공손하게 들리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Would you like to dance with me?”보다 외형상 덜 공손한 말투 “May I have this dance?”가 실제로는 더 공손한 말투인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Geoffrey Leech와 Paul Grice 교수에 따르면 ‘공손한 말투’에도 일정 원칙이 있어서 말하는 요령(tact), 배려(generosity), 동감(approbation), 겸양(modesty), 찬성(agreement), 교감(sympathy) 등이 중요하다고 한다.

“Excuse me a second?”보다는 “Could I interrupt you for a second?”가 낫고 “I would like to clarify this”보다 “If I could just clarify this”가 정중한데 그 이유는 얘기의 초점과 중심을 내가 아니라 상대에 두기 때문이다. 야간 택시를 탈 때 “Hey, Taxi, Let’s go to Jongro”보다 “Can you take me to Jongro?”라고 말하는 게 더 예절 있게 들리는데 이런 말들의 공통점은 역시 나보다 상대를 중심에 둔다는 것이다.

“설거지는 내가 할게요”도 “Let me do the dishes”보다 “You relax and let me do the dishes”가 낫고 “Could you come to our dinner?”보다 “You must come and have dinner with us”가 친절하게 들리는데 이 역시 말투 속에 상대를 배려하는 내용(generosity maxim)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부담스러운 말을 꺼낼 때 되도록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고 긍정적인 말로 시작하는 방법(approbation maxim)도 있다. 꼬마에게 숙제를 시킬 때 “Let’s do this math problem”보다 칭찬의 말로 유도하는 “I know you can solve this - would you know how to solve this math problem here?”가 좋다. 지적할 것이 있을 때 상대의 잘못을 언급하기 보다 자신을 자책하는 말투가 있는데 가령 “My bad. I didn’t realize this is for Sam”이라든지 “Oh, I’m so silly - I didn’t notice that” 같은 것이 그렇다. 이처럼 스스로를 자책하면 상대가 마음을 쉽게 연다. 단어 몇 개나 문장의 틀로 polite speaking을 시도하는 것보다는 역시 그 내용과 배려로 말할 때 공손하게 들리는 게 사실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