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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공들에게 여름은 '생존의 계절'

입력
2014.07.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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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인 28일 오전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는 ‘문화는 변하는 것이여!’라는 현수막을 뒤로한 동물자유연대 회원들이 ‘개, 이제는 먹지 말아요’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습니다. 개고기의 주 소비층인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수박과 얼음물, 부채를 나눠주며 무더운 여름을 인도적으로 보내는 방법을 제안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이들은 중장년층과 개식용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국내에서 식용으로 도살되는 개들은 100만마리 이상 된다고 합니다. 보신탕을 즐기는 사람들 숫자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개 식용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는 시각과 ‘개 식용은 하나의 문화다’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중복인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동물자유연대 회원이 개고기 식용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중복인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동물자유연대 회원이 개고기 식용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여름철에는 복날과 함께 반려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휴가입니다. 여름 휴가는 사람들에게 오래 기다려온 단비와도 같은 시간입니다. 여행도 가고 재충전 시간도 갖고 가족과 더욱 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인데요. 반려동물들에게는 어떨까요.

반려동물들에게 휴가철은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주인으로부터 버려지는 유기동물이 급증하는 기간이 바로 7, 8월입니다. 여름철이 되면 각 유기동물보호소에는 평소보다 20%에서 많게는 2배 이상 동물들이 들어오게 된다는데요, 특히 여름철 휴가객들이 몰리고 지난해 애견바다까지 운영한 강릉의 경우 150마리가 넘는 유기견이 보호소 신세를 졌는데 보호소에 자리가 없어 관리자들이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서울시가 조사한 봐도 7,8월에 늘어나는 유기동물이 훨씬 많습니다. 강아지뿐 아니라 고양이를 포함해 지난해 유기동물 등록 현황을 보면 월 600~800마리였으나 5월부터 8월까지 1,200~1,400마리까지 늘었다 9월부터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올 들어서도 유기동물 등록 수는 1월에 500여마리에 불과했던 것이 5월과 6월 각각 1,000마리를 넘어섰습니다.

사람에게는 몸을 보신하고, 재충전을 갖게 하는 여름철이 반려견에게는 생존이 위협 받는 계절이 된 것 같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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