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속박물관 소장품 모두가 제주대학교에 무상 기증된다.
허향진 제주대 총장과 진성기(78ㆍ사진) 제주민속박물관은 28일 제주대에서 박물관 소장품 일체를 기증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진 관장은 이날 사재를 털어 50여년간 수집한 민속유물과 고서화, 출판물, 도서 등 박물관 소장품을 제주대박물관에 기증하기로 약속했다.
기증 유물은 박물관 야외에 전시돼 있는 ‘무신궁(당신상)’ 140여점과 ‘울쇠(무속악기)’ 등을 비롯해 1만여 점이며 출판물과 사진ㆍ녹음자료를 포함하면 3만여 점에 이른다.
제주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진 관장은 대학시절부터 민속유물을 수집했다. 지난 1964년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인 제주민속박물관을 제주시 건입동에 건립했으며 이후 한 평생을 바쳐 제주 민속과 무속유물을 수집하고 보존ㆍ정리해왔다.
진 관장은 1958년 제주도민요집 출간을 시작으로 제주 민속에 대한 연구를 하며 제주도 신화와 전설, 제주도민요전집 등 30여권의 책을 저술한 제주 민속학의 살아있는 역사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속학자이다.
진 관장은 “기증유물이 제주의 민속 연구와 지역의 문화발전에 조그마한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모교인 제주대에 기증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허 총장은 “진 관장님의 기증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앞으로 대학박물관에 ‘한집 제주민속관’을 마련하고 기증 작품 및 도서를 전집으로 제작해 기증자의 훌륭한 뜻을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대는 이번 협약에 따라 제주민속박물관 소장품에 대한 유물 목록 작성과 훈증처리를 하고 올해 안에 본격적인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상설전시를 할 계획이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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