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 육군이 3개월 간의 이례적인 장기 실전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해군과 공군도 4대 해역에서 동시에 실탄 훈련을 벌이기로 했다. 사실상 중국의 전 국토와 모든 바다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국방부는 오는 29일부터 8월2일까지 동중국해 연안에서 실전 무기를 사용한 실탄 사격 훈련을 벌인다고 27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는 부대 작전 능력을 검증하고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훈련 기간 저장(浙江)성 앞 동중국해 해역에서 모든 선박의 진입이 금지된다. 특히 이번 훈련 기간 민간 항공기 운항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혀, 해군과 공군이 함께 참여하는 훈련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중국 랴오닝(遼寧)성 해사국도 인민해방군이 25일 오후 4시부터 다음 달 1일 오후 4시까지 발해(渤海·보하이)와 황해(서해) 북부 해역에서 군사 훈련을 벌인다고 공고했다.
또 중국해사국도 26일부터 8월1일까지 남중국해 북서부 해역인 베이부(北部)만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며 선박 진입 금지를 통고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발해, 황해, 동중국해, 남중국해 등 사실상 중국의 모든 해역에서 동시에 실탄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 일이다. 이에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지시로 지난 15일부터 3개월 간 이례적인 10차례의 실전 훈련을 연속으로 진행중인 상황이다.
법제만보(法制晩報)는 25일이 청일전쟁(중일갑오전쟁) 발발 120주년 기념일이라며 이번 훈련이 역사적 굴욕을 되풀이 않겠다는 전의를 다지며 일본을 염두에 둔 것임을 시사했다. 8월1일은 인민해방군 창군 기념일이기도 하다. 육군의 훈련이 끝나는 9월엔 9ㆍ18 사변(만주사변) 기념일도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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