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反)부패 정책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27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25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서 열린 한 국제 포럼에 참석, “시 주석은 대단한 지도자”라며 “특히 반부패 문제에 있어선 그에게 박수를 쳐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이 (반부패 정책을) 정말 잘하고 있다”며 “한 자녀 정책의 변화도 기교 있게 이끌어내, 국가의 미래를 다시 환기시키면서 새롭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 주석은 기후 변화나 환경오염 방지 등의 방면에서도 자신의 결심을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며 “미국은 중국의 이러한 강력한 지도층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중국위협론’에 대해서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중국의 부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중국위협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군사력과 이웃 국가와의 영유권 갈등 등에 기인하고 있다”며 “그러나 어떤 국가든 일정한 예산을 갖고 국방력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중국이 앞으로 미국 주도의 군사 훈련 등에 참가하면 이러한 오해를 없애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나아가 “미국이 계속 정상에 고독하게 서 있을 순 없다”며 “우리는 더욱 많은 동맹들이 우리를 이해하길 원하며 이를 위해 중국과 같은 나라의 굴기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대통령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선 확답을 피했다. 그는 “내 부인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지 없는지, 그녀가 과연 출마할지, 또 그녀가 선거에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해 나는 알지 못한다”며 “다만 딸 첼시가 이미 커서 더 이상 내 통제를 받지 않고 있으며 어린애가 아니란 점은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자서전 힘든 선택들을 냈지만, 중국을 비판한 부분이 포함돼 중국에선 이 책의 출판이 사실상 금지된 상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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