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난 일본에 폭염이 몰려와 일부 지역 기온이 섭씨 40도에 육박하고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NHK 등 일본 언론이 26일 집계한 결과, 이날 하루 전국에서 1,800명 이상이 열사병 추정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 중 가가와(香川)현 마루가메(丸龜)시에 사는 82세 남성을 포함해 11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태평양 고기압이 도호쿠(東北)에서 규슈(九州)에 걸친 광범위한 지역에 폭염을 몰고 온 가운데 이날 일본 전국 927개 기온 관측 지점 중 231곳(25%)에서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을 기록했다. 기온인 35도를 넘는 날을 일본에서는 ‘맹서일(猛暑日)’이라고 부르는데 7월 맹서일이 200곳을 넘는 것은 일본 기상청 관측 사상 처음이다. 기온이 30도를 넘는 지역은 702곳으로 관측 지점의 76%에 이르렀다.
시가(滋賀)현 히가시오미(東近江)시에서 38.8도, 효고(兵庫)현 도요오카(豊岡)시에서 38.7도, 후쿠이(福井)현 오바마(小濱)시에서 38.6도까지 수은주가 올라갔다. 도쿄에서도 네리마(練馬)구에서 36.0도를 기록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41개 광역지자자체에 일시 고온주의정보를 냈다.
전날에도 전국 927개 관측지점 중 187개 지점이 최고기온 35도 이상, 683개 지점이 최고기온 30도 이상을 기록했다. 이날도 전국에서 열사병 증세로 5명이 숨지고 1,39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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