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첫 국내 평가전에서 산뜻한 출발을 했다.
유재학(54)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용인 현대모비스체육관에서 열린 대만과의 평가전에서 102-66으로 크게 이겼다. 간판 슈터 조성민(31ㆍKT)이 20점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김선형(26ㆍSK)과 문태종(39ㆍLG)은 각각 15점, 14점을 보탰다.
8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농구 월드컵과 9월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둔 대표팀은 이날 대만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27일 대만, 29일과 31일에는 뉴질랜드 대표팀과 연달아 평가전을 갖는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1위 한국은 44위 대만을 맞아 선수 12명을 고루 기용하며 전력을 점검했다. 특히 지난 5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한 뒤 중점을 뒀던 수비 조직력은 대만을 66점으로 묶어 합격점을 받았다. 높이에서 열세인 대표팀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외곽 압박 수비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경기는 초반부터 쉽게 풀렸다. 1쿼터 초반 양희종(30ㆍKGC인삼공사)이 3점포 2개를 터뜨리고, 이종현(20ㆍ고려대)과 김주성(35ㆍ동부)의 골밑 공격이 호조를 보여 22-4까지 앞서나갔다.
미국에서 귀화한 퀸시 데이비스 등을 앞세운 대만은 3쿼터 중반 46-58까지 점수 차를 좁히기도 했지만 한국은 조성민과 김태술(30ㆍKCC)이 득점에 가세해 63-4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4쿼터 초반에는 양동근(33ㆍ모비스)이 연속 5점을 넣어 72-55까지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유 감독은 경기 후 “공수에서 60∼70% 정도 올라온 상태”라며 “40분 내내 모든 것이 잘 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연습 과정을 통해 80% 수준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감독은 이어 “인천 아시안게임때는 이란, 중국, 필리핀은 물론 대만, 일본, 요르단, 레바논 등 쉬어갈 만한 팀이 하나도 없다”면서 “그래도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최장신 센터 하승진(29ㆍ221㎝ㆍKCC)은 공익근무요원 복무에 따른 2년 공백과 허벅지 부상 여파로 대표팀 합류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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