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융위기 후 신자유주의 전망
신자유주의의 위기 / 제라르 뒤메닐ㆍ도미니크 레비 지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신자유주의의 부작용으로 여겨진다. 2011년 월가를 점령했던 ‘오큐파이(Occupy)’ 운동도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전지구적 신자유주의화의 위세는 여전하다. 프랑스 경제학자 두 명이 저술한 이 책은 신자유주의의 변천 과정을 소개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자유주의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전망한다. 1979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을 신자유주의의 출발로 보는 이 책은 금융위기 이후 좌파의 사회운동이나 노동자 운동이 오히려 더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내다본다. 금융위기가 계급별 신자유주의 경향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 세습이나 유산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점도 비판해 흥미롭다. 김덕민 옮김ㆍ후마니타스ㆍ496쪽ㆍ2만5,000원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명감독 큐브릭의 목소리 담아
스탠리 큐브릭 장르의 재발명 / 진 D. 필립스 지음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인류의 첫 도구인 뼈가 하늘로 솟는 장면과, 그 뼈가 우주선으로 전환하는 장면은 모두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연출했다. 큐브릭은 영화를 이용해 원작의 느낌을 가장 실감나게 구현하는 감독으로 평가된다. 큐브릭의 사생활과 영화감독의 면모를 인터뷰를 통해 보여주는 책이다. 시나리오 집필은 물론 연출, 촬영, 조명, 편집, 홍보를 담당하고 심지어 극장시설 개선까지 요구하는 큐브릭의 모습을 꼼꼼하게 적었다. 소설 ‘로리타’의 작가 나보코프 등 여러 원작자들과 얽힌 일화와, 큐브릭이 맡았던 작품들의 제작 전후 과정 등을 담았다. 배우 스털링 헤이든은 자신의 연기를 독려하는 큐브릭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면서 이제껏 그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가 편견이었다고 말한다. 윤철희 옮김·마음산책·372쪽·1만 6,000원
이창목 인턴기자(가톨릭대 생명과학과 4년)
일상 모든 것에 숨어 있는 과학기술
진정일 교수가 풀어놓는 과학 쌈지 / 진정일 지음
먼지가 저절로 닦이는 유리, 영하의 온도에서도 얼지 않는 식물 그리고 인공 혈액 등에는 어떤 원리가 적용될까. 이들 세 기술은 모두 최근 개발되거나 발견된 화학연구의 결과물이다. 평생 화학을 연구해온 저자가 일상의 모든 것에 과학 기술이 숨어 있다고 강조한다. 역사 속 과학 이야기를 시작으로 인간의 탐욕을 위해 과학 기술을 사용한 사례, 잘 알려지지 않은 과학원리, 최근 개발된 차세대 과학 기술들을 쉽게 설명한다. 앞으로는 상호 소통이 가능한 융합적 인재들이, 이제껏 분화된 지식만으로는 풀 수 없었던 복잡한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과학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사회구성원들의 이해를 돕는다. 추상적 현상을 중요시하는 현재의 과학교육을 꼬집고 일상 소재를 활용해 과학을 설명한 점이 돋보인다. 궁리·275쪽·1만 3,000원
이창목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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