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타석 홈런으로 시즌22개
3할·30홈런·100타점 돌파 등
역대 최고령 기록 모두 사정권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되찾은 ‘괴력’이다. 이승엽(38ㆍ삼성)의 놀라운 타격 지표에 팬들은 물론 야구계 전체가 놀라는 분위기다.
이승엽은 23일과 24일 부산 롯데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시즌 홈런 수를 22개로 늘렸다.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9년 만에 국내에 복귀한 2012년의 21홈런을 벌써 넘어섰다. 팀 내에서 박석민, 최형우와 함께 홈런 공동 1위이며 전체로도 박병호(30개), 강정호(26개ㆍ이상 넥센)에 이어 공동 3위다. 타점은 70개로 1위 테임즈(78개ㆍNC)에 8개 뒤진 단독 3위다. 24일 롯데전에서 11년 만의 1경기 7타점을 쓸어 담은 덕이다. 이쯤 되면 단순한 부활이 아니라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는 활약이다.
이제 각종 신기록을 써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우선 최고령 30홈런이다. 이승엽은 2006년 41세에 22홈런을 기록한 펠릭스 호세(당시 롯데)와 2009년 38세로 26개의 홈런을 친 페타지니(당시 LG), 2007년 38세로 22홈런을 기록한 양준혁(삼성)에 이어 역대 네 번째 최고령 20홈런 달성자가 됐다. 현재 이승엽의 페이스를 보면 30홈런 고지는 충분히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2001년 호세가 36세에 기록한 최고령 30홈런을 넘볼 수 있다.
무엇보다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특급 타자의 상징인 ‘3할ㆍ30홈런ㆍ100타점’ 돌파가 유력하다. 24일 현재 이승엽의 시즌 타율은 3할6리다. 이승엽은 이 부문 최다 기록 보유자다. 1997년부터 1998, 1999, 2002, 2003년까지 총 5차례나 3할과 30홈런,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올해 6번째로 작성하면 이 역시 최고령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1년 호세(타율 3할3푼5리, 36홈런, 102타점)의 36세다. 이승엽이 가장 욕심을 내는 기록도 이 부문이다. 그는 “은퇴하기 전에 3할, 30홈런, 100타점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말해 왔다.
이승엽 또 24일까지 팀이 치른 81경기에 모두 출전, 남은 47경기를 다 소화하면 양준혁(2006년 삼성)과 강동우(2011년 한화)가 보유한 역대 최고령 전 경기 출전 기록(만 37세)도 새로 쓰게 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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