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의 문제였을 뿐, 임환수(53ㆍ사진) 국세청장 후보자의 청장 발탁은 충분히 예고된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화려한 이력과 탁월한 업무 능력, 그리고 리더로서의 강한 카리스마 등이 어우러져 ‘포스트 김덕중’의 1순위 후보로 꼽혀왔다.
그의 이력서 대부분은 국세행정 업무의 핵심인 조사 파트가 차지한다. 과장 시절을 제외하고도 본청과 지방청에서 맡은 조사국장 자리만 무려 다섯 차례. 자타공인 ‘조사통’이다.
조사 능력만이 아니다. 초임 사무관 시절 국세청장 비서관으로 발탁되는 등 일찌감치 정무적 감각을 인정받았고, 혁신기획관 당시 세정개혁 조치를 마련하는 등 기획 분야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평이다.
다소 냉정하고 무뚝뚝해 보이기도 하지만 인간적인 면모가 상당하다는 평이 많다. 국세청 한 관계자는 “일을 마주함에 있어 거침이 없는 스타일이며 냉정하고 똑 부러지게 처리한다”며 “하지만 부하직원들을 대할 때 휴가 일정을 먼저 챙겨주는 등 배려가 깊다”고 말했다.
당초 김덕중 전 청장이 유임하고 임 후보자는 공석인 본청 차장 자리로 옮기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적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빨리 청장 자리로 직행한 데는 새 경제팀에서 그의 강력한 추진력을 원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8조~10조원의 세수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제팀의 경기 부양 드라이브에 발 맞춰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임 후보자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대구고 6년 후배라는 점은 부담이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임 후보자의 청장 행은 예고된 수순임에도 불구하고 최 부총리와의 학연 때문에 득을 보는 것처럼 비춰질까봐 상당히 부담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임 후보자는 국회법 등에 따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지난 3월 관보에 공개된 재산등록 내역에 따르면 임 후보자의 총재산은 7억9,088만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84.5㎡)가 6억1,100만원으로 재산 대부분을 차지한다. 금융 재산은 본인 명의 1억2,809만원, 배우자 명의 4,173만원이 있다. 부인 김미영(52)씨와 최근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친 1남을 두고 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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