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선에 기화장치 설치하고 가스를 해상서 액화시키는 등
현대重·삼성重·대우조선 등 국제 발주 선박 대부분 수주
LNG는 친환경적이고 값이 싸다는 장점은 있지만, 생산지나 소비지 항만에 고가의 저장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국내 조선3사는 비용절감을 위한 특화된 기술로 단순한 운반선의 기능을 뛰어넘은 첨단 선박을 전세계에 선보였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그 동안 전세계에서 발주한 LNG 선박의 대부분을 수주했으며, 한층 진화된 선박도 국내 조선소가 개발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LNG-RV’는 액화된 가스를 나르기만 하던 기존의 LNG 운송선에 기화장치까지 선박에 함께 갖춰 해상터미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곧바로 가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제작된 특수선박이다. 수입국가 입장에서는 LNG선이 하역할 수 있는 대규모 육상터미널과 저장기지의 건설이 불필요해 비용이 크게 절약된다. 실제로 2005년 미국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항만이 초토화됐을 때도 LNG-RV는 피해지역에 가스를 안전하게 공급해 큰 주목을 받았다. LNG-RV의 개발로 육상기지 건설로 인한 환경파괴 위험도 줄었다.
1991년 국내 최초로 LNG선을 건조한 현대중공업은 올 2월에는 세계 최초로 ‘LNG-FSRU(부유식 가스저장 재기화 설비)’를 건조했다. 이 선박은, LNG-RV와 기능은 비슷하지만 해상에서 운반해온 LNG를 필요할 때마다 재기화해 육상에 공급할 수 있는 설비를 선박 내에 갖췄다. 선박 자체로 육상의 LNG 수입터미널을 대체할 수 있어 시설 건설로 인한 주민들의 반발을 해결할 수 있고, LNG가 소량만 필요한 곳에도 공급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게 됐다. 특히 육상기지에 비해 제작 공기가 훨씬 짧고 건설비도 절반 수준에 불과해, 에너지 부족으로 단기간에 LNG 공급기지 건설을 원하는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주문이 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최초로 선보인 FLNG(Floating 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시추할 수 있는 설비와 액화시설 및 저장탱크를 한꺼번에 갖춘 만능 해양플랜트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플랜트에 저장된 가스를 육상기지를 거치지 않고 해상에서 곧바로 액화시켜 운반선으로 옮기는 것이 가능해져 비용이 크게 줄었다. LNG를 별도로 저장할 대규모 육상설비 및 육상으로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건설도 필요 없다. 삼성중공업이 건조 중인 ‘프리루드’(Prelude)는 길이 488m에 폭 74m, 높이가 110m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설비로 꼽힌다. LNG를 저장하지 않은 순수 설비중량만 20만 톤으로 세계 최대 항공모함보다도 2배 이상 무겁다.
최근에는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쇄빙 기능을 갖춘 LNG 운송선을 러시아 국영선사로부터 수주해 주목을 받았다. 운송선은 두께 2m의 북극해 얼음을 깨고 시베리아에서 생산될 1,650만톤의 LNG를 안전하게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척당 가격이 3,000억원에 달해 최대 16척까지 수주할 경우 수주금액은 5조원이 넘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국내 조선3사가 건조한 특화된 LNG선은 운반기능만 보유한 일반 LNG선보다 훨씬 비싸서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강철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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