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닛’ 현아 솔로 앨범 'A TALK' 발매
블랙리스트 등 세 곡 작사 참여
"현아란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어"
걸 그룹 ‘포미닛’의 현아(22)는 알다가도 모를 캐릭터다. 무대 위 당당하고 섹시한 모습과 달리 무대 밖 현아는 수줍음에 몸을 배배 꼬는 영락없는 20대 아가씨다. 그러면서도 대화를 이어가면 풍부한 어휘와 표현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한다. 화려하면서도 어수룩하고, 어수룩하지만 똑 부러진 그가 1년 9개월만의 솔로앨범 ‘에이 토크(A TALK)’를 28일 발매한다. 23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역시나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하며 새 앨범과 활동 계획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현아 하면 제일 처음 떠오르는 이미지가 섹시다. 비슷한 콘셉트의 걸 그룹이 범람하고 있지만 가요 팬 사이에서 현아는 독보적인 존재로 통한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빨개요’ 역시 선 공개 영상부터 섹시미를 전면에 내세웠다. 반복되는 이미지에 스스로 싫증이 날 법도 하다. 하지만 현아는 “청바지에 티셔츠만 입고도 나보다 예쁜 사람이 굉장히 많다. 반면 나는 화려하게 꾸며야 그나마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입”이라며 “가장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포미닛 데뷔 이후 그에게는 끊임 없이 섹시, 노출, 선정성 등의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특히 ‘비스트’ 멤버 장현승과 함께 무대를 꾸민 ‘트러블 메이커’, 첫 솔로 데뷔 곡 ‘버블 팝’ 등은 그의 팬들마저도 “수위가 너무 높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일부에서는 심한 표현을 써가며 그에게 안 좋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속상할 법도 하지만 현아는 의연했다. 그는 “어차피 섹시 콘셉트를 고수해야 한다면 주변의 말에 움츠러들거나 상처받기 보다 오히려 콘셉트에 맞는 몸을 만들기 위해 착실히 준비하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며 몸을 만들었다.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앨범을 소개해 달라고 하자 그의 눈빛이 반짝였다. 인터뷰 내내 부끄러워하던 모습과 달리 자리에서 일어서 춤을 추며 타이틀 곡 ‘빨개요’의 후렴구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건 현아”를 흥얼거렸다. 그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멜로디와 가사로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 곡”이라며 “오다리를 만들어 추는 ‘원숭이 춤’도 재밌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현아는 또 다섯 곡 중 세 곡에 작사자로 참여했다. 인트로 곡 ‘에이 토크’는 말 그대로 자기를 소개하는 마음으로 가사를 썼고 ‘비스트’ 멤버 양요섭과 함께 부른 ‘어디부터 어디까지’는 연인과의 스킨십을 소재로 했다. ‘블랙리스트’라는 곡에서는 건방진 힙합퍼를 표현했다.
작사 참여와 앨범 제목 ‘에이 토크’에서 짐작할 수 있듯 그는 이번 활동으로 뭔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눈치다. 컴백 과정을 담은 SBS MTV 리얼리티 프로그램 ‘현아의 프리먼스’도 그가 제작진에 요청해 만들어졌다. 현아는 “스스로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섹시 콘셉트가 언제까지 소비될 수 있을지 고민도 하고 있다”며 “이번 활동을 통해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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