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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용병은 로또, 바꿀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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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용병은 로또, 바꿀까 말까

입력
2014.07.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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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용병은 로또, 바꿀까 말까

카리대(전 삼성), 핸킨스(전 두산), 빌로우(전 KIA)…. 지난 시즌 대체 용병으로 한국 땅을 밟은 선수들이다. 당시 선두였던 삼성, 4위 두산, 6위 KIA는 나란히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들 3개 구단은 선두 수성을 위해, 가을 야구 티켓을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이 가운데 성공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외인은 1명도 없다. 그나마 핸킨스가 포스트시즌 들어 예리한 컷 패스트볼로 위력을 떨쳤다. 카리대는 3경기에서 승수 없이 1패, 평균자책점이 무려 27.00이다. 시즌 전 모든 구단이 영입 리스트에 올려 놓았다던 빌로우는 3승2패에 4.02의 평균자책점. 재계약은 없었다.

핸킨스는 대체 용병의 삶에 대해 “처음 한국에 왔을 땐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다. 아무래도 타자와 승부하는 데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내 밸런스를 찾았고 공도 빨라졌다. 포스트시즌에서는 100% 컨디션으로 공을 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도 벌써 넥센, SK, 한화가 외국인 투수를 바꿨다. 각각 나이트(전 넥센) 레이예스(전 SK), 클레이(전 한화)를 내보내고 소사(넥센), 밴와트(SK), 타투스코(한화)를 데려왔다.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두산도 장신 투수 볼스테드의 자리를 대신할 ‘뉴 페이스’가 조만간 입국한다.

각 구단 투수 코치와 통역에 따르면 시즌 중 한국 땅을 밟는 외국인 투수들은 크게 두 가지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우선 겨우내 전지 훈련을 한 다른 외국인 투수와 달리 선수단 분위기, 한국 야구 문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이들에게 스트라이크 존, 한국 타자들의 성향, 시차, 음식 등은 모두 낯설 수밖에 없다.

간파 당한 약점을 서둘러 보완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통상 외국인 투수들은 퀵모션, 구종에 따라 달라지는 투구 자세 등으로 고전한다. 효자 용병으로 꼽히는 두산 니퍼트도 체인지업을 던질 때 특유의 버릇이 노출 돼 부랴부랴 투구 폼을 수정한 적 있다. 핸킨스도 지난해 막 2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글러브 위치 등을 조정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적들이 어떤 약점을 잡아냈는지’를 알아내는 것도 쉽지 않거니와 짧은 시간 내에 약점을 보완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이 같은 이유로 역대 성공한 대체 용병은 손에 꼽을 정도다. 넥센과 이별한 나이트, 호주 출신 옥스프링(롯데) 등 4~5명뿐이다. 나머지 대부분은 “한국에 관광 왔다”는 비아냥을 듣거나 “승리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혹평에 시달린다. 카리대처럼 팬들 사이에서 이름 자체가 ‘금기어’ 된 투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김시진 롯데 감독은 에이스 유먼이 두 달째 부진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지만 “교체할 계획도 없고 검토도 안 했다”고 못박았다.

함태수기자 hts7@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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