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용 구명조끼, 선글라스 등 매출 반짝
직장인 최민정(28)씨는 올 여름휴가를 경기 양평군의 팬션으로 반려견 쫑이와 함께 떠날 계획이다. 강아지도 들어갈 수 있는 수영장과 산책코스가 있다는 데 끌려 숙소를 선택한 뒤 강아지용 구명조끼도 구입했다. 최씨는 “휴가철마다 쫑이를 동물병원에 맡기는 게 늘 미안했는데 올해는 함께 즐길 수 있어 설렌다”고 말했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이 올 여름 더 뜨겁다. 본격 휴가철에 들어서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휴가를 가려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반려동물용 이색 휴가용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7월 20일 반려동물용 나들이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주목 받는 상품은 ‘반려동물용 구명조끼’다. 올해는 예년보다 색상이 다양해지고 물방울 무늬 등 요소도 더해지면서 같은 기간 11번가의 반려동물용 구명조끼 매출은 82% 늘었다. G마켓에서도 7월 판매량이 6월과 비교해 99%가량 상승했다. 박재현 11번가 애완용품 상품기획자(MD)는 “구명조끼의 등 부분에 손잡이가 달려 위급 시 동물을 빠르게 구할 수 있다”며 “올해는 안전에 대한 관심이 반려동물에까지 번져 구매가 크게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용 선글라스, 일명 ‘도글라스’ 역시 인기다. 주로 물안경 형태로 눈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여름철 발병률이 높은 안구 질환에 대한 염려를 줄여준다. 이 같은 성능이 소문을 타고 확산되며 11번가의 도글라스 매출은 올해 115%나 신장했다.
피서지 인파 속에서 반려동물의 이동을 돕는 전용 유모차도 찾는 이들이 많다. 이른 무더위 탓에 반려동물의 체온조절을 돕는 전용 ‘쿨매트’ 역시 올해 매출이 크게 늘었고 동물용 비키니도 최근 더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종합비타민은 물론 기력 회복, 면역력 증강 등 다양한 기능을 앞세운 동물용 영양제도 인기 품목이다.
휴가용품뿐 아니라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휴가지 또한 증가 추세다. W서울 워커힐호텔은 반려동물 전용 침대, 식사, 산책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1번가는 8월부터 애견 전용 수영장으로 꾸민 능동 어린이회관 수영장 이용권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소셜커머스 티몬은 반려동물 수영시설 등을 갖춘 펜션 숙박권을 판매 중인데, 양평 소재 팬션의 경우 한 달도 안돼 570여명이 예약을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과 같이 휴가를 보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지면서 오랜 기간 동물 출입을 금지해왔던 호텔, 수영장 등도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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