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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춘천시 20일 만에 '앙숙에서 동반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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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춘천시 20일 만에 '앙숙에서 동반자로'

입력
2014.07.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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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레고랜드 건설ㆍ무상급식 공동 추진 등 협력 합의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던 강원도와 춘천시가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파트너 십을 구축해 주목된다. 그동안 입장 차가 첨예했던 중도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과 무상급식에 합의하면서 불과 20여일 만에 양측의 관계가 앙숙에서 동반자로 바뀌는 모양새다.

강원도는 24일 레고랜드 코리아 건설과 관련해 춘천시와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특히 협업시스템 구축을 위해 김만기(54) 레고랜드 추진단장 등 직원 전원을 춘천시 청사에서 근무토록 했다. 광역단체가 기초자치단체에 직원을 파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자치단체장의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는 게 강원도의 얘기다.

앞서 최문순 도지사가 취임한 지난 2011년 4월부터 강원도와 춘천시의 관계는 협력은커녕 견원지간(犬猿之間)에 비유될 정도로 불협화음이 컸다.

중도 유원지에 추진하는 테마파크인 레고랜드 코리아에 대해 춘천시가 “강원도가 영국 멀린사와 유래없는 불평등 계약을 맺었다”고 비판하자, 도는 옛 미군기지(캠프페이지) 인근 시유지를 개발계획에서 아예 제외해버렸다. 도와 춘천시는 680억원에 달하는 레고랜드 진입교량의 재원분담을 놓고서도 첨예하게 맞섰다. 이 과정에서 강원도의 한 고위공무원은 “춘천시 때문에 기업유치와 대형투자 몇 건이 허사로 돌아간 판”이라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무상급식 논란도 3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최동용 춘천시장은 이날 “초ㆍ중학교의 완전 무상급식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에 12억원을 확보하는 등 32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이광준 전 시장 시절인 2011년부터 ‘무상급식보다 노인복지 확충이 먼저’라는 입장과 ‘강원도와 도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시ㆍ군에 예산분담을 강요한다’는 불만을 드러내며 무상급식에 부정적이었다. 급기야 이 시장은 2012년 1월 무상급식을 주제로 공개토론을 벌이자고 최 지사에 제안했으나, 양측의 입장 차가 커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최 시장은 “민선 6기를 맞아 무상급식을 둘러싼 지역 내 갈등과 반목을 털어내고, 상생과 소통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전과는 달리 도와 교육청이 제시한 33%의 분담률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 지사는 “이번 춘천시와의 협력이 지역발전을 위한 상생의 새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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