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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From formal to informal English (교과서 영어와 일상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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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From formal to informal English (교과서 영어와 일상영어)

입력
2014.07.2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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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ening and Speaking

입시의 수석 합격자가 교과서만으로 공부했다고 하면 믿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교과서의 한계와 기준을 아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외국어를 배울 때는 교과서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교과서가 일상의 대화나 구어를 모두 담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교과서 영어=formal English’라는 사고는 진부하고 비현실적이다. Speaking을 잘하고 현지 영어를 제대로 청취하고자 한다면 오히려 informal English를 접하는 게 낫다. 여기서 잠깐 두 대화를 살펴보자.

(1)A: You look so depressed. What’s wrong?

B: Well. Jane left me. I feel terrible.

(2) X: You look down in the dumps. What’s up?

Y: Well, Jane just dumped me. I’m mad bummed.

첫 대화의 depressed가 일반 어휘라면 두 번째 대화에서 사용한 ‘down in the dumps’는 불쾌하고 우울하여 입술이 처진 상태를 표현하는 관용구다. 첫 번째 대화의 ‘What’s wrong?’이라는 표현은 ‘무언가 잘못된 일이 있었느냐’는 질문이지만 두 번째 대화의 ‘What’s up?’은 ‘무슨 일이 있는가’라는 가정 하에 묻는 질문이고 보다 더 이치에 맞는 표현이다. ‘Jane이 나를 버리고 떠났다’는 표현도 교과서 문장이라면 ‘Jane left me’겠지만 ‘버림 받았다’는 뜻을 훨씬 생동감 있게 전하는 표현은 ‘she dumped me’다. 첫 번째 대화 마지막 부분의 ‘I feel terrible’이 기분이 좋지 않음을 나타낼 뿐 구체적인 감정 상태를 보여주지 않는데 반해 두 번째 대화의 ‘I’m mad bummed’는 ‘미칠 정도로 열 받았다’는 구체적인 뜻을 나타낸다. 이 ‘bummed’는 ‘depressed, in bad mood, dejected’의 뜻으로,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단어지만 현지인들은 매우 빈번하게 사용한다. ‘What a bummer!’는 ‘참 안됐구나’라는 동정의 표현으로, 교과서에서는 보기 드문 문장이지만 현지에서는 일상어나 다름없다.

Formal English는 정형화한 영어를 말하지 표준어를 지칭하는 건 아니다. Informal은 ‘비공식어’가 아니라 ‘격식을 차리지 않는 일상어’다. 현지의 은어나 속어까지 다 알려고 욕심 부릴 필요는 없지만 대중의 일상어가 informal English라는 점에서 이를 담고 있는 대화록이나 만화, 연극 대본 등은 소리 내 읽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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