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23일 올해 미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0%로 예상했으나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혹한과 한파 등 악천후로 예상보다 저조하자 하향 조정한 것이다.
IMF는 이날 내놓은 미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4분기 성장률이 3∼3.5%로 회복되겠지만 1분기 미국 경제의 부진이 나머지 기간의 성장을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1분기에 악천후로 주택 건설, 기업 재고, 소비 지출 등의 전분야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2.9% 성장했다.
IMF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4월 2.8%로 봤다가 6월 2.0%로 하향 조정했고,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0.3%포인트를 낮췄다. 1.7% 성장 예측이 맞는다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후퇴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반면 2015, 2016년에는 소비 지출, 건설 투자 등이 살아나면서 각각 3%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IMF는 “저성장 예측으로 인해 노동시장의 부진이 3, 4년간 이어져 2018년까지 완전 고용 실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세제 및 이민 개혁, 사회기반시설 및 직업 훈련 투자 확충 등에 나서지 않으면 장기 성장률이 2%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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