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역사박물관이 개관 12주년을 맞아 24일부터 9월 28일까지 ‘전주 마을이야기’ 특별전을 연다고 이날 밝혔다.
‘완산칠봉과 완산동 사람들’로 이름 지어진 이번 특별전은 전주의 옛 지명인 ‘완산(完山)’의 유래가 된 완산칠봉 및 완산동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주제로 열린다.
완산칠봉은 영기(靈氣)가 어린 산으로 ‘시신을 거꾸로 묻어도 탈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당으로 알려진 명산이다.
완산동 지역은 동학농민군과 관군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기도 했으며, 호남 최초의 교회인 ‘은송리 교회’가 세워져 개신교 전파의 산실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 조선시대 전주천의 얼음을 떼어 보관하던 용도로 쓰인 석굴형태의 ‘빙고’(氷庫)와 놋그릇을 만드는 유기전이 즐비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지명의 유래, 완산칠봉과 용머리고개, 완산동 사람들, 종교와 교육, 군자정과 기령당 등 다섯 가지 주제로 80여점의 유물이 선보인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이번 특별전과 함께 ‘전주대사습놀이의 역사성과 문화사적 의의’를 주제로 제16회 전주학 학술대회도 연다.
이동희 박물관장은 “관심을 받지 못했던 ‘마을’을 주제로 선택한 것은 기억 속의 역사가 중요하고 이런 기억들을 기록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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