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산으로 가는 포항공항 활주로 보수공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산으로 가는 포항공항 활주로 보수공사

입력
2014.07.24 15:01
0 0

1일 공항폐쇄,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해

국방부-포스코-포항시, 사업주체 시비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시 관문인 포항공항 활주로 개선 보수공사가 산으로 가고 있다. 보수공사를 명분으로 지난 1일부터 활주로를 폐쇄했지만 국방부와 포항시 등의 알력으로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24일 포항시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노후 활주로 재포장을 위해 지난 1일 포항공항의 모든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했다. 재포장공사는 내년 말까지 18개월간 계속되며, 2016년 1월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 포항시는 내년 봄으로 연기된 KTX포항 직통선 개통을 앞당기고, 그때까지 공항폐쇄를 연기해 줄 것을 국방부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처럼 ‘긴급’하게 추진되던 활주로 재포장공사가 어쩐 일인지 한 달이 다 되도록 감감무소식이다. 국방부와 포항시, 활주로 일부 공사를 맡은 포스코의 입장 차이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포항공항(해군기지) 활주로 개선 보수공사는 길이 2,133m, 너비 45m의 활주로 중 900m는 포스코 부담으로 4m를 성토한 뒤 재포장하고, 나머지 1,233m는 국방부 부담으로 현재 높이에서 재포장하는 사업이다.

당초 2,133m의 활주로 중 1,611m를 국방부 부담으로 재포장하고, 포스코가 나머지 522m 재포장 및 활주로 378m연장, 이착륙설비 최신 장비 교체를 맡기로 했으나 주민 반발로 활주로 연장 대신 성토로 변경됐다. 포스코가 활주로 개선에 참여하게 된 것은 포항제철소 내 신제강공장 건설 과정에서 고도제한문제가 발생, 공장을 철거하지 않는 대신 활주로 연장 또는 성토를 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기지 내 공사임에도 사업승인권을 가진 국방부가 활주로 연장에서 성토로 설계변경에 동의하면서도 사업승인에 난색을 보인다는 점. 국방부 관계자는 “고도제한 완화로 추진된 활주로 확장 사업이 성토로 바뀐 것이기 때문에 본래 이 사업을 맡은 포스코와 포항시가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포항시 관계자는 “확장 부지는 기지 밖에 있어 포항시가 사업 승인권을 가지지만, 기지 안의 활주로는 승인권이 국방부에 있다”고 반박했다.

사업승인이 나지 않음에 따라 성토공사를 맡은 포스코도 공사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공사 도중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책임소재 논란이 생길 수 있고, 준공검사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피해는 지역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됐다. 착공도 못하는 공사 때문에 공항을 폐쇄, 포항시민들은 하늘길을 잃었다. 제주도에 가려면 대구공항이나 김해공항까지 가야 한다.

유관기관 합의가 지연될 경우 공기지연이 불가피해지고, 공항 재개항도 늦어져 2016년에도 민항기가 뜨지 않는 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같은 비난 여론을 의식, 포스코 등은 사업승인 없이 기존 이행합의서만으로 일단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지만,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 포항지사 관계자는 “공항 문만 닫고 한 달 가까이 진척이 없으니 답답할 따름”이라며 “내년 초 KTX 포항노선이 개통되면 공항 개항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질 것으로 염려되는데 재개항도 미뤄질까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