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이 잇따르고 있지만 하마스가 가자 국경봉쇄 해제 없이 휴전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혀 사태 해결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유엔인권이사회는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을 조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마샬은 23일 가자지구와 라파 국경에 대한 봉쇄 해제 조건은 포기할 수 없다며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진정한 구제 프로그램을 보장하는 인도적 휴전협정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도 이날 “침략행위를 멈추고 모든 종류의 봉쇄를 풀라는 가자의 요구는 모든 팔레스타인인의 요구”라며 하마스의 휴전 조건을 지지했다.
팔레스타인 사태 중재를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두 번째로 만나 의견을 나눈 뒤 “확실한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할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인권이사회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인권이사회는 결의안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발생하는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인권 및 자유 침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24일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71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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