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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선 갈색·녹색 선글라스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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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선 갈색·녹색 선글라스 쓰세요"

입력
2014.07.2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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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의 계절' 선글라스 색깔도 상황에 맞게

”운전·레저 즐길땐 황색… 등산 땐 회색 착용을”

선글라스는 이제 패션이 아니라 건강의 필수품이다. 자외선이 유난히 강한 여름에는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해야 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선글라스는 이제 패션이 아니라 건강의 필수품이다. 자외선이 유난히 강한 여름에는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해야 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자외선 주의보가 내려졌다. 요즘 자외선 수치가 기상청이 운영 중인 자외선 복사 관측 결과, 자외선 지수가 ‘매우 높음’ 단계인 8 이상으로 나타났다. 자외선과 선글라스에 대해서 제대로 안다면 우리의 눈을 지켜낼 수 있다.

자외선 A, B 눈에 미치는 영향 달라

자외선이 눈에 도달하게 되면, 그 파장의 길이에 따라 안구 내에 서로 다른 조직에 흡수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짧은 파장의 자외선 B가 생리학적으로 활발히 안구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대부분 각막에 흡수가 된다. 각막에 흡수가 되다 보니, 각막에 손상을 주는 것은 물론, 각막에 화상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시력저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긴 파장인 자외선 A는 각막과 수정체에서 일부 흡수되지만, 안구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망막까지 도달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실명을 위협하는 눈질환까지 걱정해야 하는 것이다. 눈에 자외선 A가 장기간 노출되면 눈의 조직이 광화학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백내장 진행을 촉진하고 황반변성, 일광망막염증과 같은 눈질환이 나타나기 쉽다.

자외선, 각막화상ㆍ황반변성 등 유발

자외선이 직접 노출되는 환경에 있으면 다양한 눈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짧은 시간에 일정량 이상의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충혈되거나 각막이 화상을 입어 각막염이 생길 수 있다. 급성 손상과 반대로 장기간 과다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를 만성 손상이라고 한다. 백내장, 황반변성, 익상편이 나타난다. 자외선 A의 파장은 각막을 거쳐 수정체까지 침투한다. 그래서 수정체를 손상시키는 것이며 수정체가 흐려지며 시력장애를 겪는 백내장이 되는 것이다. 더 장기간 노출이 되면 눈 안의 중심부인 망막에 이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실명을 일으키는 황반변성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며, 주로 더운 기후의 사람이 많이 걸리는 질환으로 안구의 흰자위에 이상조식이 생기는 검열반과 그 이상조직이 검은 눈동자까지 자라나는 익상편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눈에 흰 막이 덮이는 현상으로 동공을 가리게 되면서 시력 장애에 위험이 있다.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 가운데 광각막염과 광결막염 같은 경우는 항생제 안약을 투여하고 얼음 찜질을 하면 짧으면 2~3일, 길면 1주일 뒤에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심하면 백내장으로 악화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시력저하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최태훈 누네안과병원 원장은 “자외선은 여러 가지 눈질환 원인이지만, 실제로 급성 손상을 제외한 백내장, 황반변성과 같은 오랜 시간 노출이 돼야 유발되는 눈질환은 드문 현상”라며 “하지만 야외활동이 잦다면 방심해서는 안 된다” 고 했다.

지난 4월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2014 대구국제안경전(DIOPS)을 찾은 관람객들이 패션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셀카를 찍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4월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2014 대구국제안경전(DIOPS)을 찾은 관람객들이 패션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셀카를 찍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바른 선글라스 착용을

자외선을 차단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다. 흔히 렌즈 색상 농도가 짙을수록 자외선 차단이 잘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짙은 색의 렌즈는 동공이 커져 자외선 유입이 오히려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와 오히려 눈을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렌즈 색상 농도는 75~80% 정도로 선글라스를 착용한 상태에서 눈동자가 들여다보일 정도가 알맞다. 선글라스를 구입하기 전에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지 UV마크를 꼭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선글라스 렌즈 색깔. 선글라스 렌즈의 색상에 따라서 자외선의 차단율이 달라져 선글라스를 쓰는 장소나 목적에 따라 렌즈 색을 골라서 쓰는 것이 좋다. 화려하고 특이한 색깔의 렌즈는 눈에 피로와 무리를 주므로 미용적 용도로 잠시 사용할 때를 제외하고는 쓰지 말아야 한다. 선글라스 색상은 가시광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컨대 노란색 렌즈를 착용하면 노란색 계통의 빛이, 녹색 렌즈를 쓰면 녹색 계통 빛이 더 잘 들어온다.

선글라스 렌즈의 색상에 따른 효과를 알고 용도와 장소에 맞게 착용한다면 선글라스 착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갈색렌즈는 빛이 잘 흩어지는 청색광을 많이 흡수해 여름철 해변에 적합하다.

또한 황색렌즈는 가시광선의 남보라, 파란색의 단파장을 많이 흡수하면서 다른 색상보다 뚜렷하게 볼 수 있게 해주므로, 흐린 날이나 밤 운전 시, 혹은 레저 스포츠를 할 때에 착용을 권한다.

회색렌즈는 가시광선을 전 파장에 걸쳐 고루 흡수하므로 색의 왜곡 현상이 작아 등산을 할 때 적합하다. 녹색렌즈는 가시광선의 파란색, 빨간색 파장을 흡수하여 색의 차이가 줄어 피로를 덜고 자연스러운 색조에 가까운 시야를 얻을 수 있어 평상 시나 해변에서 착용하면 좋다.

최태훈 누네안과병원 원장은 “나이 들어 수정체가 약한 사람과 백내장 수술 후에는 갈색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눈에 편안함을 가져다 준다”면서 “황반변성 환자는 황색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최 원장은 “선글라스 구매 전에 직접 5분 정도 써보고 눈이 편안함을 느껴야 좋은 선글라스이며 하얀색 종이나 천 위에 렌즈를 올려보아 색이 전체적으로 고루 분포되어 있는가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선글라스를 쓴다고 해서 자외선을 100% 모두 피할 수는 없다. 광대뼈에서 반사되거나 안경의 옆이나 위를 통해서 자외선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렌즈가 큰 선글라스를 쓰거나 고글 형태로 얼굴에 완전히 밀착되는 선글라스가 자외선 차단 효과가 좋다. 선글라스와 챙이 넓은 모자를 쓴다면 더 많은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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