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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비행금지·운항 취소… 이스라엘 항공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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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비행금지·운항 취소… 이스라엘 항공 대란

입력
2014.07.2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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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언돔 방어 공항 안전" 반발

"병사들의 놀라운 자제력 노벨상감"

주미 이스라엘 대사 발언 논란

AP 통신
AP 통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22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 대한 일시 비행금지 또는 우회비행 조치를 내렸다. 미 국무부는 자국민에게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등의 여행자제도 권고했다. 이번 조치들은 하마스의 로켓공격이 공항 인근으로 확대된 직후 나왔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자국 항공사에 대해 24시간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 운항을 금지시키고, 조치연장도 검토 중이다. 유럽항공안전청(EASA)도 EU 항공사들에게 텔아비브 공항 비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앞서 주요 항공사들은 자체 판단에 따라 이스라엘 운항을 잠정 취소 또는 중단했다. 미국의 델타, US에어웨이, 유나이티드를 비롯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터키 등의 항공사들도 이스라엘 운항을 취소했다.

이스라엘 항공대란을 몰고 온 하마스의 로켓 공격은 이날 오전 이뤄졌으며, 문제의 로켓은 벤구리온 공항 북쪽 2㎞ 지점에 떨어졌다.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으로 탑승객 298명 전원이 숨진 참사의 영향 탓에 항공당국과 항공사들은 즉각 안전조치를 취했다. 델타항공은 당시 지중해 상공을 비행 중이던 텔아비브행 여객기를 파리로 긴급 회항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 걸프전 이후 처음 내려진 서방의 비행금지 조치는 가자지구 군사작전에서 민간인 희생을 키우는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측은 “미사일 방어시스템 아이언돔에 의해 공항은 안전하며, 운항을 금지시킬 이유가 없다”고 반발했다.

가자지구 군사작전 4일째인 이날 이스라엘은 이슬람사원과 경기장 등을 포격했다. 현재까지 희생자는 이스라엘군 29명, 팔레스타인 측 600명 이상인 것으로 유엔은 집계됐다.

론 더머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가자지구 전투에서 상상하기 힘든 자제력을 발휘하는 이스라엘군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어야 한다”고 말해 네티즌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측근인 그는 이날 워싱턴의 친이스라엘 행사에 참석해 “하마스가 인간방패 전술을 쓰고 있다”고 비난한 뒤 “이스라엘 병사들은 무고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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