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니 대선 서민파 개혁지도자 조코위 당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니 대선 서민파 개혁지도자 조코위 당선

입력
2014.07.22 21:06
0 0
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조코 위도도(가운데) 후보가 자신의 당선이 발표된 22일 수도 자카르타 저수지 개발 현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카르타=A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조코 위도도(가운데) 후보가 자신의 당선이 발표된 22일 수도 자카르타 저수지 개발 현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카르타=AP 연합뉴스

9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친서민 개혁 정책을 내세운 조코 위도도(53ㆍ조코위) 투쟁민주당(PDIP) 후보가 당선됐다. 인도네시아가 2004년 직선제를 시행한 이후 첫 정권교체다.

인도네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는 대통령선거 개표결과(유효투표 1억3,357만표) 조코위 후보가 7,099만여표(득표율 53.15%)를 획득해 6,257만여표(득표율 46.85%)를 얻은 대인도네시아운동당의 프라보워 수비안토(62)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22일 공식 발표했다.

유권자 규모에서 세계 세 번째(1억8,600만명)인 이번 인도네시아 대선은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대국의 새 지도자를 결정하는 의미가 담긴 선거였다. 초대 직선 대통령 당선 후 연임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정권을 처음 선거를 통해 교체했다는 민주주의의 경험도 크다.

조코위는 흔히 ‘솔로’라 불리는 자바섬 중부 도시 수리카르타에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그곳에서 19년간 가구사업을 한 자수성가 사업가 출신이다. 2005년 수리카르타 시장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그는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거리에 노점상이 난립하자 단속하기 보다는 노점상 대표들과 50여 차례 점심을 같이 하며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고, 틈나는 대로 주민들이 있는 곳을 찾아 다니며 불편한 사항을 듣거나 의견을 교환하며 소통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 의료보험제도 도입, 저소득층을 위한 교육제도 확충 등 친서민 정책을 폈다. 대중적 인기를 한 몸에 받은 그는 2012년 수도 자카르타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대통령 후보 반열에 올랐다. 짧은 정치경력에도 불구하고 중앙정치에 혜성처럼 등장해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는 지난해 한국의 발전 모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한하는 등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지한파로 알려졌다.

조코위의 당선을 지지 유권자 다음으로 가장 반기는 것은 인도네시아 경제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조코위의 당선이 점쳐졌던 올 초부터 계속 상승세를 타며 연초 대비 약 20%나 올랐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대선 직전인 지난 6월 말부터 강세다. 성장의 발목을 잡는 관료주의와 부패를 개혁하겠다는 조코위 새 정부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박빙의 승부에서 낙선한 프라보워 후보가 개표 결과 공식 발표 직전 선거 과정에서 발을 빼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거 불복’을 선언했다. 프라보워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 선거에서 대규모의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부정이 있었다”며 “선거 결과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프라보워는 인도네시아 명문가 출신으로 장기집권하며 인권 탄압으로 지탄을 받은 수하르토 정권에서 경제장관을 지냈고 유도요노 현 대통령과 육사 동기로 육군전략예비군사령관도 지냈다. 조코위가 서민을 대변한다면 그는 기득권층을 대표하는 후보였다.

프라보워의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지면 선관위가 최종 당선자를 확정하기까지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수도 있다. 프라보워는 선거 직후 표본개표 결과 지역에 따라 엇갈리는 결과가 나오자 개표 과정에서도 대규모 선거 부정을 이유로 개표 중단 및 재투표를 주장했으나 선관위는 “근거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국은 양 진영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 약 800명을 선관위 주변 등에 배치하며 삼엄한 분위기였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