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이 22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조정실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이임사에서 “오래 전부터 감사할 줄 알고 물러설 때를 아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간직해 왔다”면서 “떠나는 제 발걸음이 가벼운 것은 (국무총리실 직원) 여러분들의 역량과 진정성, 헌신에 대한 저의 믿음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조정실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은행 일과 대학공부를 병행하며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했고, 공직에서도 예산과 재정, 정책 기획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고졸 신화’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혀왔다. 현 정부에서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발탁돼 ‘비정상화의 정상화’ ‘규제개혁’ 등 국정 현안에 매진해왔다.
김 조정실장은 그러나 백혈병으로 투병생활을 해오던 큰아들이 지난해 11월 사망한 후 사의를 수 차례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큰아들의 간병을 맡아 오던 사모님의 건강도 크게 안 좋아져 자신이 간호를 맡아야 한다는 말도 했었다”며 “그 동안 수 차례 사의를 표명했다가 오늘 최종적으로 수리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새 경제팀이 출범하면서 자연스럽게 물러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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