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지역 농촌 찾아가 교육자원봉사 등
중국 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지원 화제
중국의 남서 지방인 윈난(雲南)성 다리(大理)시에서 추다(楚大)고속도로와 굽이굽이 산길을 2시간 반 정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미두(彌渡)현 쥐두진 바위윈(白雲)촌에 사는 리하이타오(李海濤ㆍ12)양은 요즘 학교 가는 재미에 푹 빠졌다. 여름 방학 기간 중이지만 대학생 오빠ㆍ언니들이 학교(바위윈완샤오ㆍ 白雲完小)로 찾아와 한달 동안 기숙하며 영어 노래와 춤은 물론 그림 그리기와 다양한 놀이를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소득이 2만위안(약 330만원) 안팎에 불과한 이 곳에선 생각할 수 없었던 젊은 선생님의 재미있는 수업이다. 부모님이 모두 외지로 나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무료하게 지내던 리양에게 이제 학교는 넓은 바깥 세상 이야기를 들으며 꿈을 키울 수 있는 놀이동산이자 천국이다.
22일 현장에서 만난 리양은 “대학생 언니ㆍ오빠 선생님들이 한 달 후에도 떠나지 않고 계속 이곳에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며 “나도 크면 언니ㆍ오빠들처럼 훌륭한 선생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 교사인 위안루웨(袁如月ㆍ21ㆍ난징약대 2년)씨는 “수업 시작 1시간 전부터 오는 학생들도 있다”며 “정이 많이 든 아이들과 어떻게 헤어져야 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서부양광(陽光)발전기금회와 중국삼성이 대학생 자원 봉사자와 함께 중서부 농촌을 찾아가 초ㆍ중생들에게 여름방학 한 달 동안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는 ‘삼성서부양광농촌봉사활동’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0년 전부터 이 프로그램을 펴고 있는 중국삼성은 올해도 베이징 상하이 난징 광저우 등에서 410명의 대학생을 선발, 41곳의 낙후된 서부 농촌마을로 파견했다. 또 여름 휴가를 반납한 100여명의 중국삼성 임직원과 70명의 지역전문가도 1주일씩 재능 기부 봉사 활동에 동참했다.
이에 앞서 21일 윈난성 쿤밍(昆明)시 윈난사범대학에선 윈난성, 구이저우(貴州)성,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등에서 온 156명의 초등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드림클래스 발대식’도 열렸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청소년발전기금회와 중국삼성 등이 교육 환경이 열악한 서부 지역 오지에 세운 희망소학교 학생들을 여름 방학 기간 2주 동안 주요 도시 대학으로 초청, 대학생 자원봉사자의 수업을 실시하는 것이다. 올해는 66개 삼성 희망소학교 학생 중 1,086명이 초청을 받았다.
광시장족자치구 두안(都安)현에서 병에 걸린 홀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는 장톈위(張天喩ㆍ10)군은 “집에서 18시간 동안 버스와 기차를 갈아타고 오느라 힘들었지만 대학생 형과 누나들을 만나 기쁘다”며 “많은 지식을 배워 어른이 되면 기자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중국삼성의 사회 공헌 활동은 이처럼 중국 소년소녀들이 꿈과 희망을 실질적으로 키워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쓰촨(四川)성 이빈(宜賓)시에 살고 있는 소아마비 소년 옌위훙(顔玉宏ㆍ12)군의 사연은 대륙을 뭉클하게 했다. 걸을 수가 없어 6살 때부터 물구나무서기를 선 채 힘겹게 학교를 다니는 옌군의 이야기를 들은 중국삼성이 2012년 전동 휠체어를 지원한 것이다. 할머니가 도와줘도 3시간 이상 걸리던 등굣길이 1시간으로 줄어들자 옌군은 이제 장애인 수영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중국삼성은 옌군을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4일 방한 중 삼성 전시관을 들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이런 옌군의 사연을 담은 광고 동영상을 본 뒤 “삼성이 중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격려한 바 있다.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은 “중국인민에게 사랑 받는 기업, 중국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쿤밍ㆍ다리=글ㆍ사진 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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